◆극심한 취업난 반영…새해 비규정규직 논란 뜨거울 듯
비정규직 보호 법안이 지난 1일 국회를 통과하면서 내년 한해 취업시장에서는 고용 불안정 등 ‘비정규직’에 대한 논란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극심한 취업난을 반영하듯 정규직으로 취업이 힘들 경우 비정규직이라도 취업을 하겠다는 구직자들이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가 구직자 331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들 중 과반수가 넘는 55.0%가 ‘정규직 취업이 힘들 경우 비정규직이라도 취업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들이 비정규직이라도 취업을 하려는 이유는 취업에 유리한 경력을 쌓기 위해서란 응답이 41.9%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구직활동을 하며, 경제력을 높이기 위해서 38.9% △정규직으로 전환되기 위해 10.5% 순으로 많아 구직자들이 정규직 취업을 위한 ‘징검다리’로 비정규직 취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에 응한 구직자 3311명 중에서는 39.3%인 10명중 4명 정도가 비정규직 근무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경험이 있는 구직자(1301명)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이 근무했던 기업형태로는(복수응답) 중소·벤처기업이 응답률 48.0%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대기업 31.8% △공기업 23.0% △외국계기업 6.6% 순이었다.
비정규직 근무경험이 있는 직종으로는(복수응답) 영업직이 27.1%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인사·총무 14.3% △판매·서비스 13.1% △고객상담(TM) 10.7% △IT정보통신 10.1% △생산·노무 9.1% △마케팅 7.5% 등의 순으로 많았다.
비정규직으로 근무했던 기업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경우는 14.8%로 10명 중 1명 수준으로 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비정규직 근무 경험이 취업경력을 쌓는 데는 많은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근무 경험이 향후 취업을 준비하는데 있어 도움이 된다는 응답자가 75.2%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이들 중에는 △직무경험으로 인정받았다(46.7%) △서류전형에서 경쟁력을 높여 주었다(17.8%) △면접시 자신감을 더해주었다(10.8%)는 의견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