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떨어져 있는 가족과 함께 식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 액센추어가 이 문제를 해결했다. 액센추어는 흔히 가정에서 볼 수 있는 TV와 PC, 초고속 광대역 망을 기반으로 서로 떨어져 있는 가족이 함께 식사할 수 있는 ‘가상 가족식사’ 서비스를 선보였다.
원리는 간단하다. 안방·식당 등 원하는 장소에 작은 카메라와 마이크로폰을 설치한다. 이를 TV와 연결하고 광대역 망에 접속된 PC에 접속하면 끝이다. 주로 집에서 혼자 식사하는 노인이 먼저 식단을 차리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멀리 떨어진 친척 혹은 가족에게 연락을 준다. 서로 연락이 취해지면 TV와 같은 디스플레이를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묻고 같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물론 이 시스템은 노인 혹은 간병이 필요한 사람을 살피는 모니터링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마치 자신의 가족과 관련해 케이블TV에 특정 채널을 갖게 되는 셈이다. 액센추어는 이 시스템을 설치하는 비용을 어림잡아 가구당 500∼1000달러 정도로 예상했다. 문제는 주 사용자가 이미 직장과 사회에서 은퇴한 노인이기 때문에 동작이 손쉬워야 한다는 점과 사생활 침해에 관한 부분이다.
액센추어 시카고연구소의 다동 완 수석연구원은 “PC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단순화하고 개인정보 침해 문제는 시스템을 끄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액센추어는 미국에서만 50세 이상 노인 가운데 혼자 살거나 혹은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3400만명에 이른다며 이를 유망 비즈니스의 하나로 점찍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