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이 세상에 못팔 물건은 없다

 e중국 삼킨 알리바바닷컴의 마력

 

  이 세상에 못팔 물건은 없다

정쭤스 지음, 문은희 옮김, 김영사 펴냄, 1만900원.

 2005년 8월, 중국의 알리바바닷컴이 야후차이나에 지분 40%를 넘겨주고 10억달러의 투자비용을 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사람들은 알리바바가 야후차이나를 합병한 것이지 야후차이나가 또 하나의 기업을 인수한 것인지 궁금해 했다. 잠시 후 알리바바닷컴이 야후차이나를 인수합병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그때까지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던 알리바바닷컴이 도대체 무엇을 파는 곳이고, 이 회사 CEO 마윈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전 세계 언론이 주목하기 시작했다.

 알리바바는 중국의 전자상거래기업이다. 알리바바의 핵심인 알리바바닷컴(http://www.alibaba.com)은 중소기업의 상품을 해외에 소개하는 사이트다. 1999년 컴맹이었던 청년 마윈이 단돈 2000달러로 창업한 이 회사는 중국기업들을 전자상거래를 통해 전 세계와 연결해 중국의 위용을 알리며 중국경제 성장의 주역이 됐다. ‘중국경제 위기론’마저 대두했던 사스 발병 시기, 그러나 위기조차 알리바바에 최고의 기회였다. 해외 모든 바이어가 중국인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거래하기를 꺼리는 심리를 포착, 그들의 거래처를 모두 전자상거래 쪽으로 돌리게 해 초고속 성장을 이룬 것이다.

 알리바바의 사업은 이제 C2C 전자거래 사이트인 타오바오(http://www.taobao.com), 중국 온라인 결제 사이트 즈푸바오(http://www.alipay.com), 거래 기업의 신용평가를 알아볼 수 있는 신용 정보 사이트 청신퉁(http://trust.alibaba.com.cn) 등 인터넷 전자상거래 사업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그리고 세계적인 포털 사이트 야후차이나 인수를 새로운 도약점으로 삼아 전 세계 전자상거래 분야의 최고에 당당히 올라섰다.

 다섯 번이나 ‘포브스’의 전자상거래 기업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알리바바닷컴, 전자상거래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해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알리바바의 중심에는 CEO 마윈의 무한한 도전정신과 열정이 존재한다. ‘신용도 팔 수 있다’는 남다른 생각을 바탕으로 전 세계 전자상거래의 신용정보를 하나로 묶은 그의 무한 도전 정신은 놀라울 따름이다.

 이 책은 무섭게 발전하는 중국경제 고속성장의 핵심엔진인 알리바바닷컴의 6년간의 성장과정과 CEO 마윈의 경영이야기를 담고 있다. 중국 경제전문 베테랑 기자인 저자는 알리바바닷컴 자체의 성공 외에도 중국 기업들이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 시장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게 해주었다는 공익적인 측면도 많이 부각시켰다. 그리고 마윈을 기업과 국가, 지역을 연결한 ‘열정적인 중매쟁이’라고 표현하며, 각 언론사의 기사와 알리바바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꼼꼼하게 재구성해 알리바바의 과거와 현재, 미래 그리고 전자상거래의 미래, 인터넷 상인의 길도 예측해 본다.

김현민기자@전자신문, min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