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도달할 수 없는 남극 해저 생태계의 신비를 풀기 위해 로봇이 투입된다.
BBC는 영국 최초로 개발된 심해 무인잠수정(ROV) ‘이시스’가 이달 중순부터 3주간 남극해 일대의 6.5km 깊이 해양저를 탐사하는 과학조사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국립해양연구센터(NOC) 소속인 이시스는 미 우즈홀 해양연구소(WHOI)의 도움을 받아 미국에서 건조됐으며 몸체 길이 2.7m, 높이 2m, 너비 1.5m에 무게 3000kg으로 심해의 강한 수압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이시스는 고선명 동영상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 및 조명, 수중 음파영상 탐지기를 비롯해 해양저 위에 과학탐사 장비를 올려놓거나 해양생태 표본을 수집할 수 있는 두 개의 원격 로봇팔이 장착돼 있다. 이 무인잠수정은 모선과 10km 길이 케이블로 연결돼 원격으로 조종되며 수집한 각종 해양정보는 모선에 탑승한 과학자들에게 실시간 전송된다.
영국 과학자들은 이시스를 통해 남극의 빙산이 대양저에 미치는 영향과 남극해에 서식하는 동물들에 대해 연구할 계획이다.
이시스는 지난해 11월 영국에서 출항해 최근 남극해안에 도달했으며 영국 남극연구소 소속 제임스 클락 로스 호에 승선해 남극대륙 서쪽 마르그리트 만 지역을 탐험하게 된다. 마르그리트 만은 2만여 년전 거대한 빙하에 의해 밀려온 해양저 침전물이 뒤덮여 남극의 생태 역사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NOC에서 심해생물학을 전공하는 폴 타일러 교수는 “이 정도 깊이의 남극 심해에 무인잠수정을 보내 과학탐사 활동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