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는 `매직`

외부 출장이 잦은 영업 사원 K씨 노트북 가방에는 4-5개의 범용직렬버스(USB) 카드가 들어있다. 주요 영업 자료를 담은 USB 메모리 카드는 기본이고, 인터넷 접속이나 전화 통화도 USB 단말기로 해결한다. 가끔은 USB형 수신기로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도 시청한다.

차세대 통신·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핵심 단말기로 USB가 각광받고 있다. 컴퓨터 USB 포트에 꽂기만 하면 지상파 DMB는 물론 인터넷전화(VoIP),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휴대인터넷(와이브로) 등을 즐길 수 있는 USB형 데이터 모뎀이 인기다.

이재만 씨모텍 사장은 “전세계적으로 USB형 무선데이터 모뎀이 기존 PCMCI 카드 제품을 빠르게 대체하며 새 통방서비스 시장 활성화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별도 단말기나 헤드세트 없이도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USB폰’이 대표적인 사례. USB 카드에 인터넷전화 프로그램과 사용자 정보를 내장하고 있어 복잡한 인증이나 가입 절차가 필요없다.

USB형 지상파DMB 수신기는 이미 행사 기념품이나 선물용 인기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TV 시청뿐 아니라 시간 이동(타임 시프트)이나 녹화도 가능하다. 고화질 HDTV와 지상파DMB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제품도 나왔다.

올해 가장 주목받을 제품은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용 USB 무선데이터 모뎀이다. HSDPA용 모뎀은 노트북에 연결만 하면 휴대폰 통화지역 어디서나 무선으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SK텔레콤, KTF 등 주요 이통사들이 3세대(G) 서비스용 단말기로 보급, 확대를 준비중이다.

올해부터 USB형 모뎀으로 와이브로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 기존 PCMCIA 카드형 단말의 전원 및 발열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USB일체형 와이브로 단말기가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이들 제품은 3세대 이동통신(WCDMA/HSDPA)과도 연동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시장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됐다.

통신장비 업체 관계자는 “차세대 통방서비스 확산을 위해 이동성은 높으면서도 단말기 전력소모는 최소화시킨 다양한 형태의 휴대단말기 보급이 필수적”이라며 “가장 유력한 후보 제품중 하나가 USB형 단말기”라고 말했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