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국산 통신장비 기술이 노텔의 글로벌 유통망과 만나 국내외 시장에서 날개를 달았다.
LG전자와 노텔 합작사 LG-노텔(대표 이재령)은 회사 출범 첫해인 지난해 7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 당초 목표보다 20% 가량을 초과 달성했다고 3일 밝혔다. 특히 수출 물량이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해 글로벌 기업으로의 변신 가능성도 보여줬다.
이재령 사장은 “합작사 출범 1년만에 매출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확실한 시너지효과를 입증했다”며 “올해도 매출이 10∼15%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장비 시장 선점=3세대 이동통신(WCDMA/HSDPA)을 비롯한 차세대 시스템 부문에서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LG노텔은 LG전자의 코어망 기술과 노텔 기지국 장비로 시스템을 구성해 SK텔레콤과 KTF에 WCDMA망을 구축했다. LG 시절에 개발한 IP셋톱박스와 비디오 폰, 액세스 게이트웨이 등도 노텔의 글로벌 유통망을 타고 전세계 시장에 공급됐다.
특히 최근 수요가 급증한 L4 스위치 시장에서 선전이 돋보였다. LG-노텔은 지난해 ‘알테온 (Alteon)’ 제품으로 KT 신인증, 군사정보통합관리체계, 범정부 IDC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를 잇따라 석권하며 국내 L4 스위치 시장에서 40% 이상의 매출 증가를 이끌어냈다. 마케팅에서도 SK네트웍스, 인네트 등 16개 파트너사를 추가 확보했다. 국내 영업과 유통채널을 강화해 차세대 통신장비 시장 선점을 위한 확실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기업 및 해외 사업 강화= LG-노텔은 올해 엔터프라이즈 부문과 해외 사업 확대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이를 위해 IP PBX·키폰·단말기·스위치 등 단순한 제품 공급 차원을 뛰어넘어 LG와 노텔 기술을 융합, 솔루션 개념의 마케팅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LG-노텔은 이미 노텔 본사가 교환기(PBX)를 공급하고 있는 국가별 규격에 따른 다양한 단말기도 개발, 최근 선적했다. 이들 단말기는 올해부터 노텔 글로벌 영업망을 타고 전세계에 공급된다. 올해 2분기까지 다중입출력(MIMO) 방식의 2단계 모바일 와이맥스 장비 개발도 완료할 계획이다. LG-노텔은 40여명의 와이브로 개발 인력을 캐나다 노텔 본사에 파견했다.
이재령 사장은 “올해에도 10% 이상 매출 성장과 함께 수출 비중도 5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라며 “이를 위해 LG-노텔은 국내에서 통신장비 분야 연구개발 과 제품 생산기지가 되고 노텔은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하는 형태로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말했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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