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하반기에 휴대폰이나 이동형 디지털기기에서도 웹 콘텐츠를 더욱 쉽게 볼 수 있을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업자, 휴대폰 제조업체, 포털 업체들은 올해부터 유무선연동 표준을 공동 개발키로 최근 합의하고 표준 개발 및 인증을 담당할 기구인 ‘모바일웹 2.0 포럼’을 다음달 14일에 정식 발족키로 했다. 그간 업계는 대부분 웹사이트가 비표준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브X 기반 기술을 적용하면서 휴대폰 브라우저로 웹 콘텐츠를 제대로 볼 수 없는 문제가 떠오르자 해결책을 모색해왔다.<본지 2006년 12월 8일 7면 참조>
포럼에는 SK텔레콤, LG텔레콤 등의 이동통신사, 삼성전자, LG전자 등 휴대폰 제조사, NHN, 다음 등 포털을 비롯한 20개 업체가 참여한다. 출범까지 한달 이상이 남은 만큼 참여사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모바일웹2.0포럼은 유무선 네트워크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서핑할 수 있도록 표준을 제정할 계획이다. 무선 표준인 왑(WAP)과 유선 기술인 웹(WEB)의 각종 언어규격 중 모바일웹에 적합한 최상의 실행안을 연내 확정할 계획이다. 표준을 준수해 개발한 사이트에 ‘모바일OK’라는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시범 사업도 추진한다. 이통사나 포털이 저마다 가진 언어 규격 중 공통으로 필요한 부분을 모아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나 콘텐츠까지 개발하는 게 목적이다. 내년에는 휴대폰 뿐만 아니라 디지털가전, 휴대용단말 등으로 표준 적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모바일웹을 유비쿼터스 표준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목표다.
최동진 한국콘텐츠산업연합회(KIBA) 사무총장은 “‘모바일OK’를 마련하면 웹 콘텐츠 개발 때부터 표준에 적합하게 구현할 수 있어 단말기 간 호환은 급진전할 것”이라며 “모바일웹 산업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액티브X가 왜 문제
국내 대부분의 웹사이트는 벡터기술인 플래시를 비롯, 뱅킹, 보안, 게임 등에 필요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액티브X와 같은 비표준 방식을 쓴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은 올해부터 휴대폰으로 웹사이트에 접속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지만 호환성이 떨어져 화면의 상당 부분을 공백으로 보여줄 수 밖에 없다. 정보처리와 기억용량에서 PC에 비해 떨어지는 휴대폰이 웹의 모든 규격을 다 지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모바일OK’는 기존 언어 규격 중 필수적인 것 만을 모아 재구성한 유무선 연동 표준이다. 모바일웹2.0포럼은 올해 첫 시범 서비스를 시작해 점차적으로 표준을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포털들은 올해 이후 도입할 신규 서비스부터 모바일OK 표준을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기존 서비스는 당분간 액티브X 기반으로 가더라도 신규서비스부터 표준을 적용해 호환성을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승윤 ETRI 표준연구센터 서비스융합표준연구팀장은 “호환성 확대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 “국제 표준단체인 W3C와 유기적으로 연계해 국제 표준과의 연동에도 주력하겠다”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