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한류는 계속된다.’
연초부터 국산 온라인게임이 해외시장에서 신바람을 내고 있다. 신작 게임의 해외 수출이 잇따르고 이미 현지에 진출해 있는 게임들까지 큰 인기를 끌면서 폭발적인 매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지난해 게임업계 전체적으로 35% 수준이던 해외 매출 비중이 올해를 기점으로 40%선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시아권에 좁혀져 있던 한국산 온라인게임의 텃밭이 올해부터 북미·유럽으로 급속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잇따르는 성공 신화=넥슨이 개발한 ‘카트라이더’는 중국 상용서비스 8개월만에 회원 1억명, 동시접속자 70만명을 넘어섰다. 여세를 몰아 넥슨은 ‘카트라이더’의 대만 공개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상반기중 북미서비스도 개시할 예정이다.
T3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하고 예당온라인이 전세계 퍼블리싱하는 온라인 댄스게임 ‘오디션’은 이미 한류 대표 게임으로 동남아 등지에 확고히 뿌리내려 월 15억원의 매출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이달 안에 미국과 브라질에도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게임 한류’가 아메리카 대륙으로불지 여부가 주목된다.
드래곤플라이가 개발한 ‘스페셜포스’도 국내가 오히려 다소 주춤한 반면, 태국·대만 등 해외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태국시장에선 유료화 이후에도 온라인게임 인기순위 최상위권을 지키며 꾸준한 매출상승세를 기록중이다. 엠게임의 ‘열혈강호’도 중국, 태국, 대만 등 중화권시장에서 하나의 한류 코드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열혈강호’의 기세 덕분에 엠게임은 지난해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장을 중심으로 총 2400만달러의 해외매출을 올렸다.
◇아시아시장을 넘어라=일단 이 같은 상황이 일시에 끓어넘쳤다 금방 식어버리는 ‘냄비 현상’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게임산업의 해외시장 공략이 6∼7년의 역사를 쌓아가면서 어느정도 체계화됐고, 무엇보다 콘텐츠의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여전히 아시아라는 지리적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물론 ‘메이플스토리’ ‘나이트온라인’ ‘워록’ 등 몇몇 게임이 미국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아직도 대다수 게임의 해외시장은 일본까지 포함한 아시아적 영토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올해 넥슨, NHN, 엠게임, 한빛소프트 등이 북미시장을 본격 공략해 들어간다는 점은 지금 같은 시장상황에서 볼때 더더욱 커다란 의미를 가진 행보다.
최승훈 엠게임 해외사업담당 이사는 “올해를 기점으로 한국 온라인게임의 공략지가 북미·유럽으로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라며 “전문 인력 확보에서부터 현지법인 설립, 파트너 구축, 시장 네트워크 형성 등을 위한 국내 업계의 움직임도 바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