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시장이 디지털 가전 수요 급증 등으로 오는 2010년까지 규모 면에서 본격적인 성장세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다기능 휴대폰· 포터블 AV기기· 디지털카메라·게임기·평판TV용 반도체 수요가 기폭제 역할을 하며 전례 없는 호황기마저 예상된다. 하지만 D램의 경우 수익성은 다소 악화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8일 덴파신문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시장은 ▲가전제품·PC·휴대폰 등의 판매 호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신형 OS ‘비스타’의 등장 ▲자동차 전자화 등을 배경으로 오는 2010년까지 확대일로를 걷게 될 전망이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도 지난해 9.4% 성장한 세계 반도체시장이 올해 1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모리카드에 사용되는 플래시메모리는 6GB 제품이 등장했고 디지털카메라, AV기기, 휴대폰 등에서는 촬영 영상과 녹음 음성 정보 수준이 향상되면서 대용량 메모리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PC 등에 사용되는 메모리 램 수요도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비스타로 인한 PC 교체 수요는 비스타의 안정성이 확인되는 오는 4월 이후로 예상된다. 약 10억대로 추정되는 전세계 PC시장의 교체 수요가 연말까지 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의 전자화도 반도체 활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공기압 검사, 에어백 등 안전확보를 위한 충격 센서용 MEMS 제품이나 차내 랜선, 운전석 콘솔 디스플레이, 운전기록용 카메라 등의 칩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규모는 늘지만 수익성은 다소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D램 반도체 시장 규모는 늘지만 가격 폭락으로 수익 증가율이 다소 둔화할 전망이라고 IDG가 아이서플라이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고서는 D램 가격이 지난해보다 31% 하락하고 그 결과 D램 업계 전체 수익 증가율은 지난해 33.6%에 한참 못미치는 11.3%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D램 가격은 생산량 증대로 인해 최근 몇년 간 평균 30%씩 하락해 왔으나 지난해 이례적으로 13%만 하락했다가 올해 결국 제자리를 찾는 셈이다.
수익 증가율 둔화에도 불구하고 판매량 폭증에 힘입어 전세계 D램 매출은 오히려 369억5000만달러로 늘어나 1995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아이서플라이는 예측했다. 256메가 D램 출하량은 2006년 113억9600만개에서 2007년 184억6900만개, 2010년에는 626억1800만개가 될 전망이다.
명승욱·조윤아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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