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야심작 ‘아이폰’과 ‘아이TV’가 연착륙을 위한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애플이 9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맥월드 콘퍼런스 & 엑스포’에서 미디어 셋톱박스 ‘아이TV(iTV)’를 전격 공개한다. 또 그동안 베일에 가렸던 첫 뮤직폰 ‘아이폰’의 모든 것도 보여 준다.
애플은 이번 주 MP3 ‘아이포드’와 음악 포털 ‘아이튠즈’에 이어 애플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신제품 라인 업이 처음으로 선보일 방침이라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애플이 2007년 맥월드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일 제품은 아이TV. 특히 애플은 아이TV를 맥 월드에서 공개 후 1분기 안에 제품을 내놓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선점해 온 ‘미디어센터’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이미 일부 블로그 등에서 공개된 아이TV는 TV와 PC를 연결해 맥컴퓨터 등 PC에 보관한 영화나 TV프로그램을 디지털TV로 재생할 수 있는 디지털 셋톱박스. MS의 ‘바이브(Viiv)’ 플랫폼을 기반한 미디어센터와 비슷하지만 PC가 아닌 독립된 셋톱박스 형태로 설계된 점이 다르다. 아이TV는 별도 저장장치를 내장하고 매킨토시는 물론이고 MS 윈도와 호환하며 아이튠즈 소프트웨어를 통해 수많은 파일을 정리할 수 있다. HDMI인터페이스 지원으로 TV로 디지털 고선명 동영상을 즐길 수 있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영화를 대화면으로 보기 위해서는 맥과 접속하는 상자 하나만 있으면 된다”며 “‘맥 미니’와 모양이 비슷하지만 기능은 기대 이상이며 기술 혁신 전도사로서 애플의 위상을 드높이겠다”고 말했다. 애플은 이미 ‘아이튠스 스토어’를 통해 음악 파일뿐 아니라 영화와 같은 동영상 파일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아이TV는 이르면 1분기 안에 299달러 정도에 선보인다.
애플은 또 이번 행사에서 소문으로만 나돌던 자체 브랜드 뮤직폰인 아이폰도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폰이 선보이면 삼성전자·노키아·모토로라 등 기존 휴대폰업체의 강력한 위협 상대가 될 수 있다고 주요 시장 분석가는 내다봤다. 포레스터 리서치 조시 베노트 수석연구원은 “수많은 사람이 디지털 음악보다는 TV를 더욱 좋아한다”며 “맥월드를 시작으로 애플의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MS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2007 CES’에 가정용 미디어센터PC와 비슷한 ‘윈도 홈 서버’을 내놓고 안방 시장 재탈환에 나섰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