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과정 개편으로 중·고교생이 쉬운 과목만 선택하고 과학 등 어려운 과목은 비켜가는 일은 줄어들 전망이다.
10일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어려운 수학이나 과학 과목을 빼고 다른 쉬운 과목을 선택해서 중·고교생이 졸업하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예컨대 화공과 전공 대학생이 (당연히 알아야 할) 증류탑 과목을 안 듣고 졸업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내달 교육인적자원부가 확정할 제8차 교육과정 개편에서 수학, 과학, 기술·가정을 ‘자연공학’ 교과군으로 묶는 등 지나친 선택권을 학생들에게 부여하면 수학·과학 등을 선택하는 학생이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과학·수학 등을 선택이 아닌 필수 과목으로 넣는 방안을 교육부와 적극 검토해 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과총·과학기술한림원·한국공학한림원·과실연·전국자연대학장협의회·전국공대학장협의회 등 6개 과학기술단체도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초·중·고생이 수학 등 기초학문을 충분히 이수할 수 있도록 8차 교육과정 개편 작업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채영복 과총 회장과 이병기 과실연 상임대표, 정근모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 등은 성명서를 통해 “교육부가 2월중 확정할 8차 교육과정 개편으로 인해 초·중·고교 수학·과학교육의 기반이 완전히 무너져버릴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김대원 교육부 연구관은 “추진 중인 교과과정 개편은 ‘학생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할 수 있게 함으로써 선택과 집중이 가능하게 한다’는 7차 교과과정 개편의 취지를 이어가는 것”이라며 “실제로 고등학교 이상에서 학생들의 과목 이수비율을 보면 과학과 수학과목의 이수비율이 적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