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렌트’는 동명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그대로 옮겨놓은 작품이다. 특히 오리지널 뮤지컬 출연진 8명 중 6명을 그대로 기용해다는 점이 특징이다.
1996년 첫 상영 당시 퓰리쳐상의 드라마부문 상, 오비 상,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상, 네 개의 토니 상을 휩쓸며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았다. 음악을 맡은 조나산 라슨의 주옥같은 선율이 뮤지컬을 더욱 빛나게 했지만 정작 라슨 본인은 뮤지컬 프리뷰가 열리기 전날인 1996년 1월 25일, 지병으로 36세의 짦은 생을 마감했다.
이번 영화 ‘렌트’가 상영되는 동안 배우 조승우 주연의 뮤지컬 ‘렌트’도 공연된다. 장르를 넘나들며 ‘렌트’를 감상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렌트’는 뉴욕의 이스트 빌리지를 배경으로 집세와 전기세 등을 내기도 벅찬 가난하고 병든 떠돌이 8명의 이야기를 그렸다. 여자친구의 자살 이후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재능있는 작곡가 로저는 마음이 끌리면서도 아래층에 사는 스트립걸 미미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기를 거부한다. 로저의 룸메이트인 마크는 예술성과 상업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영화감독으로, 최근 퍼포먼스 예술가인 여자친구 모리언이 자기를 버리고 변호사 조앤에게 가버리자 우울해 하고 있다.
어느날 마크의 예전 룸메이트이자 건물주가 된 베니가 찾아온다. 친구들에게 ‘집값 없는 예술공간’을 마련해주겠다는 베니는 막상 건물주가 되자 약속을 어기고, 이때부터 갈등이 시작된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