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UCC를 아시나요?
You! UCC
마케팅사관학교·김영한 지음,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1만원.
작년 연말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UCC 사용자들을 상징하는 ‘You’를 2006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면서 UCC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
인터넷 업계 쪽에서는 작년 내내 UCC가 최대 화두였다. UCC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UCC 서비스에 열을 올리는 기업들도 늘어난 반면, 90년대 후반 닷컴 기업의 실패를 떠올리며 UCC도 특별한 수익 모델 없이 부풀려진 거품일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그럼에도 UCC 시장은 점점 커가고 있다. 아직은 현재진행형이지만 성공한 많은 UCC 기업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UCC 성공 기업들의 전략을 분석하고 UCC의 실체를 규명하는 것은 매우 필요하지만 UCC 관련 책 한 권도 없는 실정이다. 이에 마케팅사관학교 7기 학생들이 UCC 성공 기업들의 전략을 분석해 사용자(독자)가 직접 쓴 UCC북을 펴냈다.
UCC는 ‘User Created Contents’의 약자로 ‘사용자제작콘텐츠’를 뜻한다. 흔히 UCC라고 하면 동영상을 떠올리게 되지만 동영상뿐 아니라 텍스트, 이미지(사진) 등 사용자가 생산해내는 모든 콘텐츠가 UCC에 속한다. 그러니까 UCC는 새롭게 ‘탄생’한 개념이라기보다는 새롭게 ‘정의’된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유독 최근 들어 새로운 이름까지 붙여가며 열풍을 일으키게 된 것일까? 여기서 You, 즉 창조세대를 주목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창조세대란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뿐 아니라 자신이 직접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사진, 음악, 동영상 같은 콘텐츠를 생산하고 인터넷상에 올려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젊은이들을 말한다.
이들은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고 자신의 정보를 타인과 공유함으로써 정보 권력을 누리고 싶어한다. 초고속인터넷 통신망의 보급과 디지털 기기의 대중화는 과거보다 쉽고 편리하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해주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이들은 동영상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이에 미국의 유튜브나 국내의 판도라TV, 엠군, 아프리카TV 등 전문 업체가 등장해 동영상을 쉽게 제작하고 쉽게 올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동영상의 폭발력은 예상보다 컸고, 기존의 포털사이트, 올드미디어 등에서까지 모두 이 동영상 UCC 사업에 뛰어들게 되었다.
UCC 기업들의 공통적인 고민은 저작권 문제와 수익 모델 문제다.
문자나 사진은 그래도 저작권 문제가 덜 심각하지만 동영상 UCC의 경우는 사용자 카피 콘텐츠(User Copy Contents)라고 할 정도로 복사나 다른 곳에서 무단으로 퍼온 것이 많아 저작권 문제가 심각하다.
또 하나의 큰 문제는 수익 모델의 부재라는 데 있다. 과거의 웹1.0과 달리 UCC 사이트들은 초기에 플랫폼만 잘 구축해두면 그 외의 운영이나 홍보에만 비용이 발생해 큰 비용 들이지 않고도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선 희망적이다.
이 책은 UCC 관련 회사의 전략에 대한 훌륭한 나침반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독자들이 UCC 사이트를 탐험할 때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김현민기자@전자신문, min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