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DVD]

 내 청춘에게 고함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출신 김영남 감독이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은 ‘내 청춘에게 고함’은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 이후 두 번째로 선정된 NHK 아시안 필름 페스티벌의 제작 지원 작품이다. 59회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국제 비평가상, 넷팩상 수상)와 제7회 전주 국제 영화제 폐막작 선정에서 호평을 받으며 독립 영화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많은 청춘 영화가 그래왔듯이 ‘내 청춘에게 고함’ 역시 세상의 일반적인 평가 안에서는 별 볼일 없는 비루한 일상을 살고 있는 청춘들이 주인공이다.

내 남자의 유통기한

‘파니 핑크’로 대중적 호응과 컬트적 인기를 동시에 얻은 독일 여성 감독 도리스 도리가 연출한 신작 ‘내 남자의 유통 기한’은 ‘파니 핑크’의 결혼 후 이야기로 보면 될 듯 싶다.

더 이상 남자에게 생존을 의지하지 않으려는 신 여성들의 슈퍼 우먼 콤플렉스와 성 역할이 뒤바뀌어버린 남자들의 갈등이 중심 스토리. 결국 일과 사랑을 모두 놓치지 않으려는 현대 여성의 욕망과 더불어 그녀들에 대한 남자들의 따뜻한 시선도 조심스럽게 부탁하고 있는 사려깊은 코미디 영화다.

2.35:1 애너모픽의 DVD 영상은 잡티 없이 깨끗한 화면, 우수한 색재현력 등 무난한 화질을 보여주지만 아쉽게도 HD급이나 대형 화면에서의 적응력이 다소 부족하다.

녹차의 맛

영화 ‘녹차의 맛’은 일본의 어느 시골 마을에 살고 있는 한 가족의 이야기로 어느 정도 특이한 설정이 있다. 반쯤 노망이 든 할아버지, 최면술사인 아빠, 은퇴한 애니메이터인 엄마, 이성에 고민하는 순진한 아들과 항상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또 다른 거대한 자신 때문에 괴로워하는 이쁜 딸. 여기에 괴짜 삼촌들과 귀여운 야쿠자들이 양념으로 등장하지만 특정한 플롯은 없다. 단편적인 에피소드를 묶어 한 편의 영화로 완성한 ‘녹차의 맛’은 가족이란 구심점을 중심으로 단단하게 엮이면서 훈훈한 웃음은 물론이고 잔잔한 감동을 가슴 속 깊이 남기게 된다.

총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되어 있는 DVD는 평범한 일본 영화에서 기대할 수 있는 퀄리티를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