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이 30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호조를 보였지만 환율하락 등으로 무역업계가 체감하는 수출채산성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수출업체 1000개를 대상으로 ‘2006년 수출산업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업체의 88.4%가 수출채산성이 악화된 것으로 답했다고 18일 밝혔다. 채산성이 악화됐다고 응답한 업체는 2005년과 비교할 때 6.4%포인트 높아졌으며 환율 하락, 유가 및 원자재가격 상승, 수출단가 하락 등이 주요원인으로 분석됐다.
수출 업체들의 최대 경쟁국으로는 중국이 꼽혔다. 경쟁국으로 중국을 지목하는 비율은 2004년 51.2%에서 2005년 58.5%, 2006년 59.2%로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라고 대답한 업체는 34.7%였으며 ‘동등’은 26.1%, ‘열위’라고 답한 비중은 39.3%나 됐다.
조사대상의 49.5%는 수출업체들의 최대 애로사항으로 ‘환율 불안정에 따른 환리스크’를 꼽았고 90%가 넘는 기업이 환리스크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에 환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고 응답한 업체는 33.2%에 불과했다. 특히 대기업은 63.9%가 환리스크를 관리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29.9%만이 대응하고 있었다.
무역협회는 실태조사에서 우리나라 기술수준은 선진국 대비 89.8%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술력이 가장 앞선 국가로 꼽힌 일본과의 기술격차는 3년, 후발국 가운데 가장 위협적인 국가로 선정된 중국과의 기술격차는 3.4년으로 집계됐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