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다음컨소시엄이 지난 19일 IPTV 시범사업 보고서를 방송위와 정통부에 제출했다. 양측 모두 보고서 전체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용자 반응만큼은 꽤 우호적이어서 시장 가능성을 엿봤다고 밝혔다. 특히 시범 가입자의 절반 이상이 상용 서비스 개시이후 가입 의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나자 한층 고무됐다. 그러나 양방향 콘텐츠의 다양화와 공중파 방송의 실시간 재전송 문제는 여전히 시장활성화의 과제로 남았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와 다음은 지난해 11월말부터 한달 이상 진행한 IPTV 시범사업 보고서를 정통부와 방송위에 제출했다. 보고서에는 IPTV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물론 콘텐츠 선호도, 기술적인 평가 및 보완사항, 제도개선 사항 등을 광범위하게 담았다. KT와 다음 모두 양방향성과 차별화된 콘텐츠 측면에서 소비자에게 어필을 했다고 평가했다. 시장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큰 성과로 분석했다.
KT를 주관사로 한 씨큐브 컨소시엄은 11월말부터 한달여동안 총 54개의 업체가 참여해 △29개 채널 △2500여편의 VOD 서비스 △8개 유형, 40여종의 양방향 서비스를 선보였다. KT가 제출한 보고서에는 서비스 콘텐츠 가운데 영화·키즈 분야의 VOD, 채널서비스, 지상파 포털 등의 이용률이 높았으며 특히 시범가입자 중 절반 정도가 IPTV 상용서비스에 대한 가입 의향을 보였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또 기술적, 서비스적 검증사항 등에 대해서도 분석작업을 마쳐 성과가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음 컨소시엄도 시범 서비스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자회사인 컨텐츠플러그와 공동으로 서울 역삼동 80가구 등 총 100여 가구를 대상으로 IPTV 시범서비스를 진행한 다음은 이번 보고서에 “콘텐츠에 대한 시청자 수요의 다양성을 확인했다”는 총론적인 의견을 담았다. 특히 영화, TV드라마 등의 VOD서비스와 TV를 활용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노래방, 게임, 키즈 등) 부분의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TV팟과 파이를 활용한 UCC 역시 빠른 업데이트와 다양성으로 거실에서 많이 활용되는 콘텐츠로 인기가 높았다. 다음의 한 관계자는 “무엇보다 IPTV의 메리트로 양방향성에 대한 호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서비스 차별화에 자신감을 가진 것이 큰 성과”라고 말했다.
조인혜·김민수기자@전자신문, ihcho·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