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아이 해브 어 드림(I Have a Dream)

 ‘아이 해브 어 드림(I have a dream)’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유명한 명제지만 스웨덴의 전설적인 혼성그룹 아바(ABBA)의 대표적인 히트곡으로 뮤지컬 ‘맘마미아’로 더 유명해진 곡이다. 아바를 알든 모르든 공연장을 찾은 모든 관객은 대중적인 그들의 음악에 금세 익숙해져 극장을 나서면서 자연스럽게 노래를 흥얼거리게 된다. 뮤지컬 ‘맘마미아’에서는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 곡을 포함해 아바의 주옥 같은 히트곡 스물 두 곡이 그대로 흘러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뮤지컬 ‘맘마미아’는 프로듀서 주디 크레이머의 참신한 발상에서 시작됐다. 팀 라이스프로덕션에서 프로듀서로 일하던 주디 크레이머는 뮤지컬 ‘체스’를 제작하면서 아바의 멤버 베니 안데르손과 비요른 울베이어스와 처음 인연을 맺는다. 1989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그들의 음악성에 주목한 주디는 베니와 비요른에게 아바의 노래를 엮어 뮤지컬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 1994년 마침내 새로운 뮤지컬 ‘맘마미아’가 탄생하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뮤지컬로 꼽히는 이 작품은 1994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3000만명이 관람했다. 지금도 세계 140여개 이상의 주요 도시에서 매일 밤 1만8000명이 넘는 관객이 ‘맘마미아’를 즐기고 있다. 이 작품이 지금까지 벌어들인 흥행 수입은 20억달러 이상이다.

 국내에서도 네티즌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뮤지컬 1위에 오른 ‘맘마미아’는 지난해 2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해 흥행 1위를 차지했다. ‘맘마미아’의 흥행 성공은 국내 창작 뮤지컬 분야에도 큰 자극제로 작용했다. 뮤지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국내 작품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극장 창작뮤지컬을 대표하는 ‘사랑은 비를 타고’가 일본에서 공연될 예정이며, 지난 9월 뉴욕뮤지컬시어터페스티벌에 초청돼 오프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한 ‘마리아 마리아’ 역시 영국과 필리핀에서 현지 버전으로 제작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다수의 국내 창작 뮤지컬이 한국판 ‘맘마미아’를 꿈꾸며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드라마·영화·음악에 이어 뮤지컬이 한류에 본격 가세할 전망이다. 우리가 만든 창작 뮤지컬에 전 세계 뮤지컬 팬이 열광하는 그날을 꿈꿔 본다. 김종윤기자·콘텐츠팀@전자신문, j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