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진영에 성인물 제작사들이 참여하는 것을 달갑지 않게 여기던 소니가 이를 공식화했다.
22일 IDG뉴스서비스에 따르면 소니는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성인영화 제작사들과의 협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니는 블루레이 디스크를 생산하는 자회사인 ‘소니 DADC’로 하여금 성인 타이틀을 제작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는 블루레이 방식으로 성인물을 내놓지 못하게 하겠다는 소니의 간접화법으로 풀이된다.
성인물 제작 업체인 디지털플레이 그라운드 로비 감독은 “소니는 협력 업체들이 블루레이 디스크로 성인 타이틀을 만들 경우 라이선스를 박탈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HD DVD”라고 말했다.
소니의 소식이 전해지자 소니가 과거 VHS와 베타맥스의 표준 싸움에서 기술적인 우위에도 불구하고 VHS 진영에 성인물을 빼앗겨 고배를 마셨던 과오를 또 다시 범하려 한다는 지적들이 제기됐다. 블루레이 디스크연합은 그러나 “누구나 블루레이 포맷을 사용할 수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성인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클럽제나 제이 그르디나 사장은 “소니는 성인 시장에 항상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면서 “우리 같은 성인 업체에 언제나 쌀쌀맞다”고 말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