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이 좁다. 2008년에는 글로벌 톱5 진입이다.”
하츠(대표 이수문 www.haatz.co.kr)는 남들이 쉽게 뛰어들지 못하는 전문 가전 영역에 일찌감치 뛰어들어 내수 시장에 이어 세계 무대를 넘보는 알짜 중핵기업이다.
최근 몇 년간 가전 업계가 수익성 악화라는 난제에 부딪혔지만 하츠는 이 같은 고민을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우수 인력 확보로 타개해나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760억원 매출에 이어 올해 1000억원 고지를 눈앞에 둔 중소기업이지만 이 회사의 순이익은 매년 매출의 10%에 이른다.
이 같은 질적인 성장의 원동력은 지난 1988년 한강상사로 출발할 당시부터 중장기적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레인지 후드 분야에 눈을 돌려 한 우물을 판 뚝심이다.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빌트인 기기의 핵심 품목인 레인지 후드는 꾸준한 교체 시장과 신축 수요로 인해 안정적으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유체역학 분야의 전문가들조차 어려워 하는 기술이지만 하츠는 산·학 공동연구를 통해 기초기술을 익히는 데 주력했고 독일·이탈리아 등 선진 기술 습득에도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이 회사는 현재 국내 레인지 후드 분야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리딩 기업으로 도약했다.
하츠만의 기술력으로 탄생한 프리미엄급 레인지 후드인 플래티늄 컬렉션은 기존 제품과는 차별화되는 디자인뿐 아니라 24시간 상시배기 등 첨단 신기능을 앞세워 전년대비 100%의 판매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주방 환기를 담당하는 레인지 후드 업체로 출발, 이 회사는 부엌 시스템을 가장 잘 아는 회사로 성장, 빌트인 전문기업으로서의 입지도 확고히 구축했다.
국내 빌트인 시장에서 냉장고 등 대형 가전은 대기업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지만 가스쿡탑·음식물처리기·초음파 세척기 등 소형 가전은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기술력으로 무장한 중소기업 제품이 강세다.
하츠는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요구에 부합하는 소형 빌트인 가전 개발에 역량을 집중, 레인지 후드와 쿡탑을 연동시킨 가스쿡탑과 반찬냉장고 등 중소기업이 아니면 할 수 없는 빌트인 제품들을 선보였다.
자체 유통망과 국내 유수의 주방가구사와의 전략적 제휴, 대형 건설사와의 안정적인 거래를 통해 구축한 강력한 판매채널도 이 회사가 빌트인 강자로 거듭날 수 있었던 요인이다. 맨파워도 빼놓을 수 없는 하츠만의 장점이다.
이 회사의 시장조사 담당과 영업인원 대부분은 주방가구나 건설 현장의 주방분야에 정통한 인력이다. 또 부산·대구·광주 등 지방 사업소를 별도로 운영, 판촉활동과 애프터서비스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올해 들어 하츠는 주방의 환기만이 아니라 집안 전체의 환기를 담당하는 환기시스템 사업에 큰 기대를 걸었다.
이미 현대 하이페리온 등 주상복합 건물에 환기시스템을 설치, 기술력을 인정받은 이 회사는 국내 특허기술의 교번형 열교환기까지 개발, 주택환기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08년 레인지 후드 분야 세계 5위 업체 도약이라는 야심찬 비전도 조금씩 현실화하고 있다.
하츠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 주부들에게 인정받으면서 일본 레인지 후드 시장 수입업체 중 1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츠 기술 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한 저소음 팬모터를 주부들이 청소하기 쉽게 설계하고 기름받이를 장착하는 등 일본 주부들의 요구를 반영한 제품을 개발한 것이 주효했다.
이러한 성공 사례에 힘입어 이 회사는 신규 건설 수요가 많은 베트남이나 아랍에미리트·아프리카·카자흐스탄 등의 고급 주택에 제품을 수출했다. 올해는 아시아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베트남에 공장을 건설하는 등 해외 사업 영역을 더욱 확장한다는 목표다.
특히 베트남 시장 진출은 하츠가 더 이상 국내 최고에 머무르지 않고 신규 투자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베트남 시장을 바탕으로 아시아 전역으로 제품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하츠는 레인지 후드 분야 세계 10위 생산량 안에 들 정도로 기술력과 디자인을 인정받고 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수문 사장은 “중소기업으로 시작해 아직 외형은 작지만 전문 기술력을 갖춘 빌트인 전문 기업, 환기 전문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하츠의 연구개발은 꾸준히 지속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하츠의 성장 비결은?
하츠는 중소기업이지만 대기업만큼이나 연구개발(R&D) 인력과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편이다. 불경기에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성장기를 대비해 새로운 기술과 기능을 접목시킨 신제품을 개발한 것이 시장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이 회사는 신제품 개발은 물론 신기술과 생산 공정 자동화 등을 통한 원가 혁신 방안을 연구하는 연구소를 별도로 설립, 운영 중이다. 중소 가전 기업으로서는 드문 일이다.
이 연구소에서는 타사와 차별화된 신제품 아이디어 발굴은 물론 최근 가전 업계의 가장 큰 화두로 등장한 원가 절감을 위한 묘안들이 도출된다.
이 회사가 매출 성장은 물론 순이익 측면에서도 타사에 비해 눈에 띄는 성장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이다.
특히 이 회사는 철저한 시장조사와 소비자 요구 분석을 통해 신제품을 개발한다. 하츠의 전국적인 영업망과 건설사 부엌가구사 등의 유통을 분석하고 시장의 흐름을 꿰뚫는 이 회사의 맨파워가 바탕이 된다.
하츠의 주력 제품인 레인지 후드 뿐 아니라 가스쿡탑·식기세척기·반찬냉장고·음식물 탈수기·행주도마 살균기·야채과일 초음파 세척기 등의 빌트인 기기와 주택환기시스템까지 전 제품군은 철저한 분석과 시장조사의 결과로 개발된 제품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 그 성능을 인정받아 홈 빌트인·주택 환기시스템 전문의 고품격 주거문화 선도기업으로서 도약하고 있다.
또 하나의 성공요소는 인재관리에 대한 장기적인 전략이다.
직원 개개인의 기본적인 업무에 충실하자는 ‘Back to Basic(BB운동)’을 통해 기초 업무지식을 위한 사외의 다양한 교육활동을 장려하고 매년 1인 1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일본뿐 아니라 영어·베트남어·중국어 등 다양한 국가의 언어를 교육함으로써 글로벌 인재 양성을 도모하고 있다.
◆인터뷰-하츠 이수문 사장
-전문 영역에서 시장 개척에 나서 1위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어려웠던 점은?
▲주방 관련 업계에서 하츠는 이미 잘 알려진 기업이다. 하지만 중소기업이라는 태생적 이유로, 신입사원이나 경력사원 등 우수 인력을 유치하는 데 처음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대부분의 신규 입사자들은 대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그러다보니 우수한 인재 풀을 접하기조차 쉽지 않았고 이직률 또한 높았다.
이 때문에 인재 관리와 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최근에는 전문기업의 이미자와 특성이 잘 부각돼 다양하고 창조적인 인재들이 모이고 있다. 전사적인 차원에서 외부 교육을 강화하는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인재양성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 수익성으로 고전하고 있는 가전업계에서 눈에 띄는 수익을 거두면서 알짜기업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비결은?
▲하츠는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다. 때문에 중소기업만이 개발할 수 있고 중소기업만이 개척할 수 있는 틈새시장이 분명히 있다.
마케팅 시장 조사 등을 통한 철저한 시장분석과 소비자의 요구를 제품 개발에 반영, 고부가가치의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시장에 선보인 것이 가장 큰 비결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전국적인 유통망과 영업인력, 건설사 특판시장과 주방가구사 등의 안정적이고 균형있는 영업망 또한 하츠가 지속적인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이다.
-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개선해야 할 과제는?
▲하츠의 기술력은 현재 국내 최고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세계 시장의 주역이 되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기술’과의 접목이 필요하다. 이는 비단 제품의 기술이나 성능 뿐만 아니라 디자인까지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의 트렌드에 맞추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시장을 선점하고 리드할 수 있을 때 하츠가 진출할 수 있는 무대는 세계 전체가 될 것이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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