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섬(uncharted territory)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웹 2.0 시대 가장 주목받는 사이트의 하나인 ‘3차원(D) 가상 세계’ 세컨드 라이프 의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세컨드 라이프를 개발한 린든랩스는 AFP와 인터뷰에서 전 세계 입주자가 처음으로 3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런 추세라면 올 6월께 9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이용자 중에는 북미가 5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럽(28%), 아시아(11%), 남미(6%) 순이었다.
세컨드 라이프 입주자는 첫 서비스를 시작한 2005년 중반 10만명에서 지난해 초 30만명에 이어 10월 150만명을 돌파했다. 동시 접속자 수도 평균 1만5000명을 웃돌고 사이트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 성장률도 10∼12%에 달한다. 지난해 10월에는 900만달러가 세컨드 라이프에서 소비됐다. 이미 아디다스·델·도요타 등 글로벌 기업이 가상세계에 진출했고 로이터도 전담 특파원을 파견했다.
세컨드 라이프는 사용자가 ‘아바타’를 통해 3D 환경을 돌아다닐 수 있는 가상 세계로 이 곳에서 채팅이나 각종 버추얼 게임을 하거나 옷·무기 등 아이템을 판매해 실제로 돈도 벌 수 있다. 세컨드 라이프의 271린든달러를 실제 1달러로 교환할 수 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제2의 인생을 찾는 당신, 미안합니다.”
세컨드 라이프를 본뜬 ‘패러디’ 사이트도 등장했다. 이 사이트는 캐나다 벤쿠버에 소재한 베어풋 블로거에 처음으로 소개됐으며 세컨드 라이프 사이트의 디자인과 로고·사진까지 거의 유사하다. 사이트 이름은 ‘첫 번째 생을 즐겨라(www.getafirstlife.com)’
웹 사이트 배너에는 “제2의 인생, 미안합니다”라며 집에서 인터넷으로 세컨드 라이프를 뒤지기 전에 당장 현실 세계로 나가라고 충고하고 있다. 또 현실 세계에는 이미 65억인구가 있으며 하루에 36만4000여 명이 새로 태어난다며 세컨드 라이프 사이트 자체를 조롱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 사이트 개설자는 세컨드 라이프 창업 회사인 린든랩스로부터 “법적으로 소송하겠다”는 말 대신에 “사이트를 알고 있으며 지켜 보는 중”이라는 e메일을 받아 이미 상당한 유명세를 타고 있음을 입증했다. 이 사이트를 처음으로 소개한 베어풋 블로거에는 “세컨드 라이프 반대론자가 아니다”라며 “세컨드 라이프가 일종의 게임으로 초보자가 이를 즐기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다소 엉뚱한 사이트 개설 배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