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벤처·대기업·외국계 순
퇴직사유 ‘직무 부적응’ 으뜸
심각한 취업난에도 불구, 지난해 채용된 신입사원 3명 중 1명은 입사한지 1년도 안돼서 회사를 그만 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지난 4일부터 15일까지 국내외 기업 855개사를 대상으로 ‘신입사원 퇴직률’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채용한 신입사원 중 입사 후 1년 이내에 퇴사한 직원의 비율은 평균 30.1%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국내외 기업 88.5%(757개 사)가 ‘지난해 채용한 신입사원 중 입사 후 1년 내 퇴사한 직원이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과는 기업형태별로 다소 차이가 났으며, 중소기업이 93.0%(491개 사)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벤처기업(92.9%) △대기업(86.7%) △외국계 기업(65.1%) 등의 순이다.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신입사원 중 입사 후 1년이 안돼서 퇴사한 ‘초단기 퇴직자’의 비율을 조사한 결과, 평균 30.1%로 집계됐다. 이는 기업형태별로 차이가 있었으며, 중소기업의 평균 퇴사율이 31.7%로 다른 기업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다. 이외에 △외국계 기업이 29.4% △벤처기업은 28.8% △대기업이 13.3%로 조사됐다. 특히 중소기업(31.7%)의 1년 이내 퇴직한 신입직 비율은 대기업에 (13.3%)에 비해 18.4%포인트나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만큼 중소기업에 취업한 신입사원들의 정착률이 낮다는 것이다.
신입사원이 퇴사한 시기는 ‘입사 후 3개월 이내’가 34.6%로 가장 많았고, 입사 후 5개월 이내(23.0%), 입사 후 9개월 이내(18.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조사대상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이 밝히는 신입직 퇴직사유는 ‘직무가 적성에 맞지 않기 때문(29.7%)’이 1순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인내심과 참을성이 부족해서(24.6%) △조직에 적응을 하지 못해서(23.1%) △연봉수준이 낮아서(9.4%) △업무과중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5.3%) △상사, 동료 등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겨서(5.3%) 등의 순이다.
인사담당자들은 신입직들의 퇴직률을 낮추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앞으로 맡게 될 직무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제공하는 것(34.7%)’이라고 밝혔다. 이외에 △신입사원에게 자신의 경력을 관리할 수 있는 경로를 알려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22.6%) △멘토링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18.8%) △다양한 복리후생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9.2%) △회사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7.4%) 등으로 조사됐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취업시장의 관문을 뚫기가 어려워지자 상당수 구직자들이 자신의 적성은 고려하지 않은 채 일단 붙고 보자는 성급한 마음으로 사회진출을 시도하는 경우가 늘고 있고, 또 이직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사라지면서 기회가 오면 언제든 회사를 옮기겠다고 생각하는 신입직들이 늘면서 조기 퇴사율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김 사장은 “막대한 비용과 시간, 노력을 들여 뽑은 신입사원들의 조기 퇴사를 줄이기 위해 기업들은 신입직들이 조직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특히 신입사원들에게 회사에 대한 정체성과 명확한 비전을 심어주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