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겨울은 따스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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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가 이동전화 시장에서 선전을 거듭했다. 두달 연속 순증 점유율이 15% 이상이다. 12월말까지 전체 시장점유율이 5.8%인 것을 감안하면 가입자 유치 전략이 매우 공세적이다.

LG텔레콤도 순증 점유율 30%를 돌파했으며 SK텔레콤도 50%에 가까운 순증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KTF는 1월에 순증 점유율이 5%까지 떨어졌다.

◇ KTF 순증, KT재판매가 좌우=KT는 1월 11만6000명의 신규가입자를 유치했으며 순증 가입자도 2만6500명을 기록했다. 순증 점유율이 14.6%로 KTF 5.2%의 3배에 가깝다. KT는 12월에도 3만1599명의 순증과 순증 점유율 21.2%를 기록했다.

KT 관계자는 “최근 재판매 순증 가입자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며 “전체 누적 가입자 점유율도 5.8% 수준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1월 순증 9000명에 그친 KTF의 속내는 복잡하다. 심한 날은 하루 평균 1만명의 순감을 기록하기도 했다. 3월부터 펼칠 3세대 HSDPA 마케팅을 위해 총알을 아껴야 하는 상황에서 가입자가 계속 이탈했다. 자사 이익에 큰 도움이 되지 않지만 모회사인 KT재판매가 그나마 선전한 것을 반겨야 하는 실정이다.

KTF 관계자는 "1월 3만여명 직권해지한 것을 감안하면 KT 보다 신규 영업이 적지 않다"며 "SK텔레콤, LG텔레콤이 과열경쟁을 야기해 전체 KTF 순증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초부터 과열=이동전화 시장이 새해벽두부터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과열 양상을 빚고 있다. 시장에는 이미 공짜폰이 난무한다. 이통사들이 대리점에 지급하는 리베이트도 최고 50만원까지 치솟았다. KT재판매, SK텔레콤, LG텔레콤 누구를 먼저 탓할 수 없는 상태다. 가입자 수치에서 과열양상은 고스란히 드러난다. 12월 6만9000면 순증을 기록했던 SK텔레콤은 1월에 9만명 순증을 달성했다. LG텔레콤도 12월 순증 규모가 2만9270명에 불과했으나 1월에는 5만명까지 늘렸다. 사업자 간 원인 공방도 치열하다. SK텔레콤, LG텔레콤은 KT 재판매를 원인으로 지적하는 반면 KTF는 SK텔레콤과 LG텔레콤을 원인 제공자로 지목했다. 3G 시장으로 전환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도 있다고 KTF는 의문을 제기했다.

통신위원회도 최근 시장이 이상 과열됐다는 감지하고 사업자들에게 자정 조치를 권고하는 한편 조사에도 착수했다. 매년 반복되는 대규모 과징금이 올해도 반복될 우려가 높다. 통신위원회의 관계자는 “1월초부터 이동전화 유통 시장이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과열된 것은 사실”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