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포럼]전 산업에 IT신기술을 접목하자

[리더스포럼]전 산업에 IT신기술을 접목하자

올해부터 국방 분야에 IT신기술을 본격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IT신기술을 활용한 첨단 정보과학군 건설을 목표로 정보통신부의 u-IT839 신기술 정책과 국방개혁 2020을 연계한 국방정보화 협력 사업의 세부 추진계획이 마련돼 추진된다는 것이다. 국방 분야에 상용 IT신기술을 조속히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가시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됐으니 다행이다. 사실 국방 분야는 우리나라가 미국 등 선진국에 절대로 따라갈 수 없는 분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우리의 강점인 IT를 국방 분야에 잘 접목한다면 국방 분야에서도 몇몇 분야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방 분야에 IT신기술을 접목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제 모든 산업과 서비스 분야에 IT신기술을 전면적으로 접목하는 일에 과감히 나서야 할 때다. 우리나라는 IT 강국으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서비스뿐만 아니라 메모리, 휴대폰, 디스플레이, 온라인 게임 소프트웨어 등 전 세계에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품목도 많이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 IT 단독 기술이다. 앞으로 우리는 다른 분야와 IT의 접목을 적극 시도해 명실공히 일등 국가로 올라서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40여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산업화를 달성하면서 생산을 위한 기계설비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했다. 그 결과 일반기계류 분야에선 만성적인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2005년을 기점으로 일반기계 산업의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섰다. 그 이면에는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첨단 IT를 접목해 기능을 고도화했기 때문일 것이다.

 IT신기술을 접목하거나 적극 활용해야 할 곳은 모든 분야가 해당된다. 그러나 일시에 모든 분야를 다 할 수 없기 때문에 효율성이 부각되는 분야부터 착수해야 할 것이다. 우선적으로 물류 분야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출 규모는 3200억달러에 달했다. 그런데 국내에서 부산 등 항구로 수출품을 실어 나르는 데 소요되는 물류비용이 부산에서 미국까지의 비용보다 더 든다고 한다. 교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10% 정도의 도로망을 확충하려면 천문학적인 예산이 소요될 것이다. 그러나 IT를 접목해 지능형 교통시스템을 전국 도로망에 구축할 경우 소요 예산의 일부만 가지고도 도로의 사용 효율을 10%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 아울러 RFID의 도입을 조속히 추진, 물류의 흐름을 막힘없이 처리해 수출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한다.

 그 다음으로 IT기술을 적극 도입해야 할 곳이 전자상거래 분야다. 현재 일부 대기업은 납품업체 등과 하나의 네트워크를 구성해 소요 부품이나 재료의 조달과 공급을 일괄적으로 처리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은 그렇지 못하다. 또 네트워크가 구축된 기업들도 기업 단위로 이루어져 다른 기업과의 호환성이 결여된 상태다. 국내 기업들이 B2B를 완전히 도입할 경우 비용 절감효과는 전자산업의 경우 30∼35%, 유통 31∼33%, 자동차 28∼31%, 조선 철강은 5∼8%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교육·의료·환경·레저·문화 등도 마찬가지다.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3만달러는 우연히 달성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분야의 경쟁력과 효율성을 그만큼 높여야 한다. 경쟁력을 높이고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가장 빠른 길은 IT와 접목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 전 산업의 IT화를 전면적으로 추진하자. 그리고 돼지의 해가 의미하듯 우리나라를 풍족하고 부강한 국가로 만들자.

◆임주환 광운대 석좌교수 chyim1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