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이동통신 시장이 우리나라 휴대폰업체의 주요 무대인 미국에 비해 스마트폰 도입이 훨씬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신전문 시장조사 업체 텔레피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서유럽 지역 스마트폰 도입률은 8.8%로 같은 기간 3.8%의 구매율을 보인 미국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다.
이는 서유럽에서 휴대폰을 새로 장만한 가입자 100명 중 8.8명이 스마트폰을 구입했다는 뜻이다. 텔레피아는 심비안·마이크로소프트OS·리서치 인 모션(RIM)·팜 등의 모바일 운용체계를 탑재한 휴대폰을 스마트폰으로 정의했다.
국가별로는 이동통신 보급률이 95% 이상인 이탈리아가 19.2%로 스마트폰 도입률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해 유럽 지역의 이동통신 강국답게 첨단기술 트렌드에도 민감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탈리아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신규 단말기를 구입하는데 지출하는 액수가 유럽 국가들 중 단연 높았으며 매달 데이터 사용요금도 가장 많이 내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브로드밴드 인터넷 보급률은 영국이나 독일 등 다른 국가보다 낮아 오히려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를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텔레피아는 분석했다.
스마트폰 도입률 2위 국가는 9.5%를 기록한 스페인이 차지했고 영국(7.5%), 독일(4.9%)이 그 뒤를 이었다. 5·6위인 스웨덴(3.6%)과 프랑스(3.5%)는 미국보다 스마트폰 도입률이 떨어졌다.
조사를 수행한 텔레피아의 레자 채디 연구원은 “유럽시장에서 스마트폰 구매 비율이 높은 이유는 유럽이 3G와 같은 차세대 고속 네트워크를 미국보다 일찍 상용화하면서 다양한 데이터 애플리케이션을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단말기에 대한 수요가 더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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