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닥다리 20세기 모델은 버려라”
글로벌 리믹스
리처드 스케이스 지음, 안진환 옮김, 미래의창 펴냄, 1만1000원
“앞으로 20년이 더 걱정이다.” 삼성 이건희 회장이 최근 전경련 모임에서 던진 화두다. 이건희 회장은 “일본은 앞서가고 중국은 쫓아오는 사이에 우리는 샌드위치로 끼여 있다”면서 지난 20년 동안 삼성의 성장보다 앞으로 20년 후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고생을 많이 하게 될 한국 경제가 3년 뒤, 20년 뒤 먹고 살 길을 찾는 것은 기업의 몫이다.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로 신제품 개발능력을 키우고 세계를 무대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제품을 개발하고 어떤 시장을 개척해야 할 것인가. 저명한 미래예측가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 길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쓰면서 타당성을 입증할 수 있는 미래 예측을 담는 한편으로 읽기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애썼다.
10년 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여러 기업의 경영진과 중간 관리자들을 상대로 강연해 온 저자는 앞으로 10∼20년 사이에 이 세상 대부분의 기업이 향해 나아갈 방향을 헤아린 다음, 그런 방향을 선택함으로써 기업의 모습과 개인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지 예측해 보았다. 이 책은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기업이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오늘날의 소비자들은 그들이 내일 무엇을 원하게 될지 자신도 모를 정도로 끊임없이 변화한다. 20세기의 비즈니스 모델은 그동안 매우 성공적이었고, 2010년까지는 그런 대로 작동할 것이다. 그러나 이전과 같은 방식의 반복은 21세기엔 어울리지 않는다. 글로벌 파워의 재편성에 따라 기업들은 이제 새로운 의제를 짜야 할 필요가 생겼다. 저자는 계속해서 옛날 노래만 흥얼거리는 기업은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기업들은 규모가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살아남기 위해선 늘 새롭게 변신해야 한다. 저자는 수많은 경험과 다양하고 정확한 자료를 토대로 앞으로 20년을 주도할 세계경제와 경영 트렌드를 분석했으며, 21세기의 변화하는 사회, 경제, 인구, 정치적 환경에서 기업들에 매우 중요한 항목을 짚어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변화하는 세계 경제 정세를 극복하고 기업이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는 창의성 넘치는 기업문화를 만들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미래의 경쟁력 우위를 마련해 줄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넘치는 젊은 인재들 적극 활용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즉 연공서열에 기반을 둔 위계 조직의 틀에서 벗어나 열린 조직 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계경제의 재편성은 모든 비즈니스의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안겨줄 것이다. 위험과 불확실성의 증가 속에서 우리의 미래와 삶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어떤 이들에게 미래는 매우 두려운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21세기의 새로운 세계가 제공할 기회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자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비즈니스 기회가 없을 것이다.
21세기의 첫 20년 동안 기업들의 실제적인 사회·경제적 변화를 이끌고 있는 경영인과 모든 비즈니스맨들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것들이 담겨 있는 책이다.
김현민기자@전자신문, min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