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1억 클럽`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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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전화 가입자가 1억명을 넘는 ‘1억 클럽’ 국가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휴대폰 수요가 크게 늘면서 분기 생산량 1억대를 돌파하는 업체까지 등장하는 등 휴대폰 업계에 ‘1억’이 상징적인 의미로 떠올랐다.



  # 휴대폰 ‘1억 클럽’ 국가 5개

일본은 이동전화 가입자가 처음으로 1억명을 돌파했다. 일본 전기통신사업자협회는 8일 지난 1월말 휴대폰 가입자 수가 총 1억22만4500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5.4%가 늘어난 수치다. 전체 인구 가운데 보급률도 78.5%에 달했다. 일본은 지난 96년 가입자 수가 1816만대에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10년 만에 5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일본은 중국·미국·러시아·인도에 이어 다섯 번째로 휴대폰 가입자가 많은 나라로 기록됐다.

인도도 이미 지난해 9월 1억명을 돌파하며 ‘1억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인도는 지난해 말 1억4200만명을 기록하면서 매 분기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 휴대폰 보급률이 14%에 그쳐 조만간 중국 다음으로 큰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 봤다. 일본과 인도에 앞서 러시아도 이미 지난해 초에 1억명을 넘었다. 러시아는 지난해 말 현재 1억5022만명의 가입자를 두고 있다. 중국도 지난 2001년 1억400만명으로 1억명을 넘어 선 이후 지난해 말 4억3000만명에 달하는 등 급팽창하고 있다. 이 밖에 가입자 1억명을 넘는 국가는 미국으로, 미국은 지난해 말 2억3000만명을 기록하면서 일찌감치 1억을 돌파했다.

유엔에 따르면 전 세계 휴대폰 이용자 수는 지난 2005년 21억7100만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20억명을 넘어섰다.



# 휴대폰 생산량도 분기 ‘1억대 시대 개막’

전 세계 휴대폰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휴대폰 업체에도 ‘1억’ 기록이 쏟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휴대폰이 미국 진출 10년 만에 누적 판매 1억대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삼성은 지난 97년 삼성전자 미국 통신법인을 설립해 미국 스프린트에 CDMA 휴대폰을 처음 수출한 이래 10년 만에 미국 시장에서 누적판매 1억대를 기록했다. 삼성 휴대폰은 미국 진출 4년만인 2001년 1000만대를 돌파한데 이어 3년만인 2004년 5000만대, 2년 뒤인 지난해 12월 1억대를 돌파했다. 삼성은 또 지난해 처음으로 휴대폰 판매량이 18% 가량 늘어난 1억1800만대를 기록하면서 연간 판매량이 1억 대를 넘어섰다.

전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노키아는 지난 4분기에만 1억600만대를 팔아 휴대폰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분기 1억대 판매’라는 기록을 세웠다. 노키아는 중국·인도·러시아 등 이른바 ‘1억 클럽 국가’를 저가 휴대폰을 무기로 집중 공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노키아는 지난 한 해에만 3억4750만대를 팔아 치웠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