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부에 제출됐던 산하기관에 대한 내부고발문건이 피감사자에 유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11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한국과학문화재단 나도선 이사장이 최근 노조원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한 소장에 지난해 과기부 특감때 감사관에 제보됐던 재단 내부고발 문건이 참고자료로 첨부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건 제보자는 “과기부를 믿고 기관(과학문화재단)의 정상화를 위해 충심으로 만들어 전달했던 문건이 되돌아와 기관장의 노조원 고소 자료로 사용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과기부 김이환 감사관은 “제보자 보호는 의무사항이며 제보 자료는 누구에게도 유출하지 않고 직접 캐비넷 등에 보관한다”고 밝혔다. 나도선 이사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고소장에 첨부한 문건에 대해 “과기부 측은 아무런 잘못이 없으며 전화로 말하기는 부적절하다”며 전화를 끊었다. 재단측도 “문건은 과기부로부터 제공받지 않았다”며 “이번 일로 과기부가 곤란을 겪게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제보자는 “지난 9일 나 이사장 측이 고발자료를 뺀 새 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과학문화재단은 지난 2005년 나 이사장 취임 이후 인사문제 등으로 노사갈등을 겪은데 이어 지난해 국정감사, 노사임단협 등을 거치면서 다시 갈등이 불거져 나이사장 측이 최근 노조원 7명을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