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의 급속한 보급은 각종 미디어의 디지털화를 재촉했다. 소비자의 미디어 감상 수준을 한 단계 상승시켰다. 안정적인 고품질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요구도 높아졌다.
디디오넷은 2001년 설립 당시부터 시장의 이러한 요구사항을 예측했다. 고화질 주문형비디오(VoD), 고화질 실시간 방송을 가능케 하는 멀티미디어 스트리밍 솔루션 시장을 개척해왔다. 국내 고화질 인터넷방송 솔루션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했다. 멀티미디어 솔루션 분야에서 외국계가 차지했던 주도권을 빼앗았다는 평가다.
디디오넷은 외국에 종속하지 않는 경쟁력 있는 기술력 확보를 목표로 멀티미디어 솔루션의 세 가지 핵심 분야인 코덱 기술(MPEG-4/H.264), 서버 기술, 클라이언트 기술을 모두 독자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 멀티미디어 솔루션 제품군 ‘시미디어(SeeMedia)’는 이 회사의 자랑이다. 고화질 VoD 서비스가 가능한 ‘시비디오(SeeVideo)’, 실시간 방송용 솔루션 ‘시라이브(SeeLive)’ 등으로 구성됐다. 이미 EBSi, 야후코리아, 교육인적자원부 등 100여개 이상의 기업 및 관공서에 공급했다.
디디오넷은 이제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태세다. UCC가 인터넷의 미래를 주도할 트렌드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일본 다카라인덱스라보주식회사와 함께 UCC 전문 방송사이트 ‘시박스(SeeBox)’를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동시에 준비중이다. 시박스와 시박스재팬이 모두 베타 형식으로 내부 테스트에 들어갔다. 서비스 시작 후 UCC가 교환될 수 있도록 양 사이트를 연동, ‘전 세계 UCC 아카이빙 시스템’ 개념으로도 운영할 계획이다.
디디오넷은 전문가, 마니아 등 소수층이 향유하는 마이너콘텐츠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다른 UCC 웹사이트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UCC 사이트가 우후죽순으로 나타나 차별화가 서비스 생존에 필수적이다. 한 국가의 소수문화 콘텐츠라도 시박스를 통해 다른 나라로 전파되면 큰 반향이 있을 수 있다는 게 이 회사의 판단이다. 서울 역삼동에 미래 시박스 사용자를 위한 대형 UCC 제작 스튜디오도 이미 구축했다.
자체 기술로 구축한 시박스 서비스로 단순한 멀티미디어 솔루션 기업을 넘어섬과 동시에 ‘디지털 컨버전스’와 ‘인터넷 개인 미디어’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게 디디오넷의 포부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인터뷰/강용일 사장
-디디오넷의 경쟁력은
▲기술력과 기획력이다. 디디오넷은 자체 코덱을 개발했으며 인터넷 방송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서버 기술과 클라이언트 운용 기술도 확보했다. 외국이나 타 업체에 기술적으로 의존할 필요가 없다. 어떤 사업에 언제라도 진출할 수 있다. UCC와 비슷한 개념인 ‘사용자방송콘텐츠(UBC)’ 개념을 만들어 사업모델만을 일본에 판매했을 정도로 기획력도 뛰어나다. ‘기술력 바탕의 기획력’이 디디오넷의 경쟁력이다.
-UCC 사업 전망은
▲UCC 사이트가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채널을 채울만한 콘텐츠 제작은 이뤄지지 않는다. 해결책은 마이너콘텐츠에 있다. 마이너 문화 향유자가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면 금전적인 보상을 하는 것 이상으로 다양한 콘텐츠가 제작될 것이다. 준비중인 ‘시박스’에도 마이너문화를 부각시켜 다양한 콘텐츠가 제작, 업로드 되도록 할 것이다.
-올해 성장 전망은
▲올해 처음으로 전체 매출이 1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과감한 투자로 일본 현지 법인인 디디오넷재팬의 영업도 강화한다. 자체 기술을 변형해 필요할 때 원하는 곳에 즉시 공급할 수 있어 일본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내부적으로는 연구개발(R&D) 인력도 확충, 현재 80명 가량인 직원도 100명 가까이 늘려 성장 기반으로 삼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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