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 시장이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인도와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지역으로 꼽히는 중국은 3세대(3G) 서비스를 앞두고 숱한 관측이 난무하고 있다. 현안으로 떠오른 중국 통신 시장의 ‘3대 이슈’를 점검해 본다.
◇ 3G 상용화, ‘D데이는’ = 전 세계 통신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3G 상용화 시점이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전에, ‘TD SCDMA’라는 자체 표준으로 구축한다는 기본 입장 외에 정작 중요한 세부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있다.
하지만 외신을 종합하면 분기점은 ‘10월’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AFP는 중국내 소식통을 인용해 차이나모바일이 5월 말까지 시스템 구축을 끝내고 10월 안에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소식통은 또 150억위안(19억달러)를 투자해 베이징·선전·상하이 등을 포함한 중국 내 주요 도시에 8602개의 기지국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3G 도시도 최초 시범 지역인 베이징·상하이·바오딩·칭다오·샤먼 5개 도시에서 광저우·선전·칭후항다오·텐진·선양이 추가되면서 10개로 늘어났다. 10월 1차 D데이, 내년 2월 최종 상용화라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
◇ ‘차이나유니콤’, 분리 여부 촉각= 지난해 말부터 흘러 나오기 시작한 ‘차이나유니콤’ 분리도 초미의 관심사다. 유니콤은 차이나모바일과 함께 사실상 중국의 독점 이동통신 사업자다. 유니콤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GSM 가입자 1억1000만명으로 세계 3위, CDMA 3700만명으로 세계 2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분리는 소문일 뿐”이라고 일축하지만 최근 행보를 볼 때 개연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이미 차이나유니콤을 사업부로 나눌 것이라고 공언했다. 올 1분기까지 CDMA와 GSM 사업을 분리 운영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CDMA·GSM 모두를 보유한 차이나유니콤 분리는 3G 라이선스 문제와 함께 중국 통신 시장의 판도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이 외에도 통신정책과 관련해 전화를 거는 쪽과 받는 쪽 모두가 요금을 내는 ‘쌍방 과금’ 방식에서 전화를 거는 쪽이 내는 ‘단방향 과금 제도(CPP)’ 도입 여부도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 ‘통신 공룡’, 글로벌 성공 가능성 주목= 해외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도 주목된다. 차이나모바일은 지난달 파키스탄 5위 사업자 ‘파크텔’을 인수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 포문을 열었다. 이에 앞서 차이나유니콤도 지난해 10월 마카오 3G 면허를 취득한 이후 홍콩 CDMA2000 라이선스 취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G를 계기로 이동통신 라이선스 취득이 확실시 되는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넷컴도 유럽 대형 사업자와 전략적 제휴를 발표한 상태다. 차이나텔레콤은 유럽에 진출했고, 차이나넷컴은 스페인 텔레포니카와 제휴 관계를 맺은 상태다. ‘글로벌 통신 사업자’을 선언하고 첫 발을 내디딘 중국 통신업체가 해외 시장에 연착륙할지 업계에서는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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