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해외 비즈니스의 첫 걸음

[ET단상]해외 비즈니스의 첫 걸음

한국 기업은 더는 한국에서만 사업을 벌이지 않는다. 한국 기업은 중국과 동남아 지역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에서 활발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기업의 해외 진출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낯선 이국 땅에서 새로운 사무실을 열면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행정적인 문제를 다루는 일이나 현지 비즈니스 파트너와 협력관계를 다져가는 것은 많은 비용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 가운데서도 경영 및 생산체계 구축을 위한 최첨단 장비와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해외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특히 IT장비는 하루가 멀다고 최신형으로 바뀌기 때문에 현지 비즈니스 적응단계를 밟고 있는 기업에 최첨단 IT장비를 갖추는 것은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물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IT장비를 단순한 인프라가 아닌 자산관리 측면에서 다양하게 접근하는 시각이 필요하다.

 최근 한국의 한 IT기업은 리스 방식으로 5개 중국 현지법인의 서버·스토리지·PC 등 모든 IT장비를 최신형으로 교체했다. 이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효율적으로 최첨단 기술을 이용해 경쟁력있는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했다. 급변하는 21세기 환경에서 막대한 비용이 드는 IT장비를 직접 소유하는 것보다는 리스를 통해 운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판단이다.

 IT장비 리스는 기업의 업무 및 비용 효율성을 조화시켜 기업이 IT장비를 교체 주기에 맞춰 빌려 쓰는 IT자산관리 파이낸싱 프로그램이다. IT장비 리스는 IT환경이 급변하는 곳에 적합한 시스템이기에 점차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리스는 거대 자금 없이도 최신 서버·스토리지·PC 등의 IT장비를 갖출 수 있고 나중에 최신 장비로 교체하기도 쉽다. 불확실하고 변동성이 큰 해외 진출 과정에서 재고 부담 없이 IT장비를 도입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리스 기간 만료 후에는 장비의 잔존가치를 인정받고 사용하던 IT장비를 구입하거나 재리스, 반납 등 기업의 편의와 환경 변화에 따라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

 리스를 이용해 IT장비를 갖출 경우 이용의 편리성과 효율성에서 오는 비즈니스상의 장점 외에 재무상으로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도 적지 않다.

 IT장비를 갖추기 위해서는 굳이 은행 시설자금 대출을 이용할 필요가 없으며 기업의 재무제표상 부채로 기록되지 않기 때문에 부채비율을 줄일 수 있다. 이는 곧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로 이어진다.

 이처럼 리스는 시설자금 대출 대체 효과를 내면서 기업의 금융기관 차입 한도나 사채발행 한도를 소진시키지 않기 때문에 타 금융상품 이용 시 제약을 덜 받도록 하는 장점을 지녔다. 또 리스는 차입 조건 등이 정해져 있는 다른 대출 상품과 달리 상환 조건을 기업의 향후 현금흐름과 비즈니스 상황 변화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운용리스를 이용할 경우 리스 비용 전액을 손비처리 할 수 있다. 리스 기간을 장비의 내용연수보다 짧게 설정하면 단기간에 많은 금액을 손비처리해서 절세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기업은 이처럼 IT장비 리스를 통해 발생하는 자기자금 여유분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하거나 더 수익성 높은 용도로 투자하고 안정적인 자금관리를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이 같은 장점이 알려지면서 리스도 IT자산운용의 중요한 수단 중 하나라는 인식이 한국 기업 사이에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IT장비 구매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이고 비즈니스 이윤을 확대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기업의 경쟁력은 물론이고 해외 비즈니스 성공 기반을 다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나일 모리시 맥쿼리캐피탈코리아 대표 nmorriss@macquarie.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