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질주하던 LG파워콤의 초고속시장 성장세가 한 풀 꺾였다. 그 사이 KT와 하나로텔레콤이 순증 가입자를 크게 늘려 올해 박빙의 승부를 예고했다.
15일 KT·하나로텔레콤·LG파워콤 3사의 1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집계한 결과 고속성장해온 LG파워콤의 순증 가입자가 크게 줄어든 반면 KT와 하나로는 5배가 넘는 순증 증가율을 기록했다. 파워콤이 절대비중을 차지하던 3사간 순증 점유율도 20∼40%로 고르게 나눠가져 격차가 크게 줄었다.
◇ 파워콤 감소만큼 KT·하나로 늘어=LG파워콤의 1월 순증 가입자는 3만8000여명으로 평소 수준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매달 8만∼10만명 가량을 순증시켰던 기세가 한풀 꺾인 것이다. 지난해 초고속시장 안정화 및 자율정화 방침에 따라 엄격한 대리점 관리 및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반해 지난해 말 3000∼4000명선의 순증에 그친 KT와 하나로는 1월에 나란히 2만명 이상의 순증을 기록했다. 파워콤이 못채운 순증 가입자를 두 업체가 나눠가진 셈이다. 80∼90%를 차지하던 파워콤의 순증 점유율도 40%대로 뚝 떨어졌다. 하나로의 약진은 지난달 초 전화+초고속+하나TV를 묶은 하나세트를 출시하면서 초고속 가입자가 덩달아 늘어났기 때문이다. KT는 지난해 11월 일찌감치 조직개편을 완료해 워밍업이 충분히 된데다 △지사권한 강화 △성과주의 △본사직원 영업점 배치 등으로 영업역량이 강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본게임은 3월부터=1월과 2월이 개막전과 숨고르는 기간이었다면 내달부터 본게임으로 시장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올해 200만 가입자를 목표로 하고 있는 파워콤이 조만간 전열을 재정비하고 본격적인 가입자 유치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다만 이달말 통신위 안건 가운데 초고속분야 과열경쟁에 대한 과징금이 포함될 것으로 보여 업계는 다소 긴장하는 분위기다.
LG파워콤은 앞으로 매달 7만명 안팎의 순증을 기록해야만 200만명 가입자 달성이 가능하다. 3월부터 LG데이콤과 공동으로 인터넷전화와 초고속을 묶은 결합상품을 출시하는 것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나로텔레콤의 기세도 만만찮다. 일각에서는 하나세트 출시가 반짝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시장의 잠재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도 나와 지속성장을 자신했다. KT는 영업망 강화는 물론 앞으로 결합상품 출시가 이뤄질 경우 해지율 감소 등으로 순증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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