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진영, 조짐이 좋다.
차세대 DVD 표준 경쟁에서 블루레이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차세대 DVD 타이틀 판매 현황을 집계한 결과, 블루레이가 HD DVD와 격차를 벌이며 한 발 앞서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세대 DVD 판매량이 정식으로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두 진영은 물론 하드웨어·콘텐츠 업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블루레이 대 HD DVD, ‘7대3’=시장조사 업체 ‘닐슨 비디오스캔’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말까지 전 세계 DVD 타이틀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2월 중순 블루레이가 HD DVD를 추월한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블루레이는 12월 중순 HD DVD를 처음으로 앞지른 후 전체 판매량의 70%까지 치솟았다.
반면 HD DVD는 11월 초 70%대 점유율로 출발이 좋았지만 블루레이에 연이어 밀리면서 30%대까지 추락했다. PC매거진은 “데이터 자체에 약간의 허수가 있어 속단하기는 힘들지만 블루레이 쪽에 다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PS3와 X박스가 ‘변수’=이에 대해 HD DVD 진영에서는 블루레이 판매가 탄력을 받은 배경으로 지난 11월 소니의 ‘PS3 출시’를 꼽았다. 블루레이 DVD를 지원하는 PS3가 나오면서 미디어에도 영향을 주었다는 것. 특히 소니는 PS3 번들 패키지로 블루레이 DVD 타이틀 영화 ‘탈라데가 나이츠’를 포함해, 그 영향이 컸던 것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이는 HD DVD를 지원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도 ‘X박스 360’을 내놓으면서 역시 차세대 DVD ‘킹콩’을 함께 판매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변수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닐슨 측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이번 집계에서는 DVD 번들 상품은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게임기 판매가 차세대 DVD 포맷에도 일정 정도 영향을 주었다는 게 중론이다.
◇올 중반, “결론난다”=사실 이번 데이터는 시장 초기 반응을 살펴볼 수는 있겠지만 차세대 DVD 시장이 무르익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시장의 승자’를 가리기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단지 앞으로 시장 흐름을 짐작할 수 있는 첫 데이터라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결국 시장에서 표준 싸움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하는 올해가 사실상 승자를 가리는 한 해라는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3개월 내에 80%의 점유율을 확보하거나 6개월 내에 3분의 2의 점유율을 먼저 차지하는 포맷이 표준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블루레이·HD DVD 타이틀 판매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