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제표준화 활동에 기업·연구소·대학 등 민간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우고 뒤는 국가 차원에서 받치는 전략을 강화한다. 국제표준화 무대에서 민간의 역할이 커지는 추세에 맞춰 민간과 정부의 역할을 극대화하고 이를 통헤 표준화 역량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 올리자는 취지이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최근 국제표준화기구(ISO),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등 국제표준화기구에서 국제규격의 제·개정작업을 수행하는 기술위원회(TC)에 의장과 간사로 진출·활동하는 민간전문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국제표준 업무지원실’ 한국표준협회에 개설했다.
21일 문을 연 국제표준 업무지원실에는 기술표준원과 표준협회의 국제표준업무 담당직원과 함께 동시통역대학원생 등이 배치돼 우리나라가 배출한 국제표준기구 의장 및 간사들의 영문서한 송·수신, 국제회의 유최 및 회의자료 작성, 국제규격안 작성, 회원국 의견수렴 등 각종 문서 작업 등을 전담 지원한다.
기표원은 또 국제표준화 활동에 참여하는 민간 전문가를 위해 국제회의 참가 비용을 전액 지원키로 했다. 여기에 국제표준규격 최초안을 작성하는 작업반(Working Group) 의장들이 국제회의에 참가한 해외 전문가를 교섭하는데 소요되는 비용도 지원한다. 소요재원 마련은 국제표준협력기금 등을 적극 활용키로 했다.
기술표준원 이위로 연구관은 “국제표준화 활동에서 민간부분의 역할이 커지는 반면 정부기구는 대부분 후원자로 임무가 바뀌어 가고 있다”며 “민간 전문가들의 세계 표준화 대응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부가 다양한 추가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SO/IEC 기술위원회의 의장·간사의 경우 국제표준규격 초안을 작성하여 이를 당해 기술위원회 소속 회원국에 배포·회람 및 의견을 수렴하고, 년 2∼3회 국제회의를 주재하면서 국제표준규격을 만드는데 핵심 역할을 한다. 현재 주요국 간사진출 수는 미국이 147명으로 가장 많고 독일(139), 영국(115), 일본(59) 등의 순이며 한국은 15명을 배출한 상태다. 지난 5년간 우리나라 전문가들이 ISO, IEC 기술위원회 의장·간사 진출이 활발해 짐에 따라 우리의 국제표준 제안건 수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우리나라의 ISO/IEC 의장·간사 배출 및 국제표준 제안 현황
구분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의장 2 3 4 9 11 13
간사 6 7 7 12 13 15
국제표준제안건 7 16 34 51 77 99
※자료:산자부 기술표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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