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RFID 도입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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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마트가 올해 안에 상위 납품업체 600개에 전자태그(RFID) 부착을 의무화한다. 또 오는 4월까지 미국 내 월마트 매장 4개 가운데 1곳에 RFID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월마트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추가 RFID 투자 계획을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RFID를 도입한 월마트가 공격적인 시스템 투자에 나서면서 전체 RFID 보급 속도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 회사 롤린 포드 CIO는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를 통해 “2005년 RFID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유통 비용 절감과 같은 효과를 보고 있다”며 “시범 구축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확산 단계로 넘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월마트는 먼저 RFID 부착 의무 납품업체 수를 크게 늘리기로 했다. 월마트는 이에 따라 지난해의 두 배 규모인 600개 업체에 RFID 사용을 강제화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5년 텍사스 월마트 매장을 중심으로 납품업체 100개를 지정해 RFID 시스템을 시험 가동했으며 이어 지난해 납품업체 수를 300개로 늘렸다. 올해 300개 업체를 더 추가하면서 사실상 모든 납품업체에 태그 사용을 의무화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리더와 같은 시스템도 늦어도 4월까지 미국 내 5개 거점 물류 센터와 1000개 매장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어 내년까지는 미국 전 매장에, 또 내후년부터는 전 세계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월마트는 미국에 4300여 개 매장을 포함해 전 세계에 7000여 개 매장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해 말까지 RFID 시스템을 갖춘 매장은 750여개 수준이었다.

 포드 CIO는 “개인정보 침해와 같은 보안 문제로 RFID 도입이 주춤했던 게 사실이지만 지난 2년 동안 도입한 시스템 덕분에 가격·품질 모든 면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월마트는 주요 매장에 RFID를 도입한 이후 재고 품절률 면에서 15∼20%를 줄이고 과잉 주문도 10∼15% 감소하는 등 가시적인 효과를 올렸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