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반도체 제조에도 나선다…인도 정부 반도체 공장건설 지원정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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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가 반도체 설계와 테스트에 이어 제조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인도 정부는 특별경제구역에 반도체와 PDP 생산 시설을 건설할 경우 초기 10년 동안 자본 투자의 20∼25%를 지원하고 추가 인센티브도 제공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반도체 공장 지원 정책을 25일 발표했다. 인도에서 반도체 산업은 설계와 테스트가 주를 이뤄왔다는 점에서 이번 정책 발표는 인도가 반도체 제조 분야에도 나설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과 레드헤링 등 외신에 따르면 다야니디 마란 인도 정보기술통신 담당 연방장관은 이날 인도 정부의 반도체 정책을 발표했는데 반도체 제조업체가 이 같은 지원을 받으려면 공장 준설에 최소 250억루피(5억6500만달러)를 투자해야 한다.

 보조금은 세금 우대와 무이자 대부금의 형태로 지급되며 참여 기업들이 특별 세금 혜택과 면세 기간 등의 자격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특별경제구역(SEZ)에 제조시설을 설비해야 한다.

 마란 장관은 이번 정책으로 반도체 업체들로부터 90억달러에 이르는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인도 반도체 업계는 반도체를 외국에서 수입하는 것보다 인도에서 제조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주장해 왔다. 인도 정부와 인도 재외동포들이 공동 설립한 반도체 회사인 셈인디아도 인도 정보기술 산업의 메카인 하이데라바드 부근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것을 정부에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라즈 카레 인도반도체협회(ISA) 회장은 “정책이 실행되면 인도의 반도체 제조산업은 360만명의 직접 고용과 560만명의 관련 일자리를 창출, 인도에서 가장 큰 고용 창출 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노드 아가왈 셈인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정책 발표는 인도 내 첨단기술 제조에 큰 자극을 주고 인도 경제에도 크게 공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벤처캐피털 업체인 산달우드파트너의 밥 콘다무리 경영 파트너도 “지금은 인도가 반도체 제조에 나설 적기”라며 “이 정책은 많은 투자자들이 인도를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정책의 효과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대만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반도체 제조에 뛰어들어 저가에 공급하는 상황에서 인도가 반도체 제조에 이처럼 엄청난 규모의 자금을 투자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또 인도가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용수·전력·도로·공항·항만 등 인프라를 제대로 제공할 수 있느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한편 미국의 벤처투자사 뉴패스벤처스의 비노드 담 사장은 “인도는 반도체 설계와 테스트 분야에서 강점을 쌓고 반도체 제조는 그 분야에 가장 효율적인 나라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