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2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와타니야 텔레콤이 주주들에 의해 매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와타니야 텔레콤의 지분 51%를 확보한 주주그룹을 이끌고 있는 투자회사 쿠웨이트 프로젝트(KIPCO)는 지분 매각을 고려 중이다. KIPCO는 쿠웨이트의 최대 민영 투자사로 와타니야·CBS·유나이티드 걸프 뱅크 등 54개 기업의 지분을 갖고 있다.
로버트 힙킨스 KIPCO 대변인은 블룸버그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며 몇몇 잠재 구매자들이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와타니야 텔레콤은 1999년 말 이동통신 사업을 시작해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튀니지·알제리·몰디브에 총 400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순익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7320만쿠웨이트디나르(약 2370억원)였다.
한편 아랍 지역 통신회사들은 자국 시장이 성숙해 감에 따라 해외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해리 코포넌 와타니야 CEO도 지난 해 쿠웨이트의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률이 100%를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에미리츠 텔레커뮤니케이션스(일명 에티살랏)’의 모하메드 오므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는 자사가 와타니야의 주식을 매입할 회사 중 하나가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에티살랏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아랍 2위 통신업체다.
에티살랏은 지난해 8월 이집트의 세 번째 이동통신 사업권을 29억달러에 획득한 컨소시엄을 이끌었고, 지난 해 4월엔 파키스탄 텔레커뮤니케이션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