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대덕특구 만남의 장

 대덕연구개발특구는 지난 30년간 연구역량과 세계적 연구기관, 우수한 인력이 집적된 혁신 잠재력이 뛰어난 지역이다. 그러나 출범 당시부터 혁신의 걸림돌로 ‘네트워크 부재’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이와는 달리 세계 선진국의 혁신클러스터는 기술이전과 기업활동이 동시에 일어나면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는 과정을 거쳐 성장했다. 그 이면에는 바로 다양한 형태의 네트워크의 활발한 활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근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가 주관하고 있는 ‘특구 만남의 장’은 특구 내 혁신주체 간 네트워킹이 주 목적이다. 기존의 병폐를 없애고 지역에 새로운 네트워킹 문화를 만들어 가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지난해 4월부터 현재까지 총 39회를 맞은 이 프로그램은 그동안 2394명의 대덕특구 구성원이 참여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함께하는 기업 성공, 함께 여는 희망 대덕’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대덕의 기업인들과 연구자들 간 교류와 협력을 유도하며 대덕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다뤄진 주제들을 살펴보면 마케팅·경영·네트워킹·커뮤니케이션 등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연구원 출신이 많은 대덕 기업인들의 주된 관심사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참가자의 40%가 기업 CEO나 회사 직원들로, 대덕의 다른 세미나나 포럼과는 달리 기업인의 참여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적 혁신클러스터별로 기업인들이 네트워크의 중심에서 혁신의 축으로 작용한다는 사례에 비춰볼 때 대덕의 네트워킹이 아주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징표다.

 매주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이제 대덕특구를 대표하는 네트워크로 자리매김했다. 이뿐만 아니라 대덕특구의 대표적인 우수 사례로 다른 지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대덕특구는 이제 확실한 대한민국의 대표적 혁신클러스터이자 ‘network of networks’로서 그 성과를 다른 지역에까지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김유숙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 사업총괄팀장 y1kim60@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