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4월 이후 출시되는 모든 3세대(3G) 휴대폰에는 발신시 자신의 위치를 자동 통보하는 ‘위치정보통지시스템’ 장착이 의무화된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총무성은 정보통신심의회(총무상 자문기구)의 3G 휴대폰 GPS 장착 의무화 권고를 받아들여 오는 4월 이후 출시되는 모든 3G 이상 모델에 GPS 장착을 의무화했다.
또한 총무성은 오는 2009년까지 GPS 휴대폰 보급 목표를 전체의 50%, 2011년에는 90%까지 끌어올릴 계획도 결정했다.
일본의 GPS폰 의무화 배경에는 최근 휴대폰에서 각종 신고 및 긴급구조 요청 전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 감안됐다. 지난 2005년 경찰서에 통보된 신고건수(939만건) 중 휴대폰 발신이 59%에 이른다.
그러나 휴대폰의 경우 발신자가 현재 위치를 설명 못해 사고 위치를 조기에 파악하는 것이 과제로 지적됐다.
GPS폰은 발신자의 위치를 단번에 알 수 있어 납치나 유괴 등의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처한다.
총무성의 GPS 의무화 방침을 받아들여 휴대폰 3개사는 노인이나 어린이가 현재 있는 장소를 알려주는 ‘방범기능’ 장착 휴대폰 생산을 크게 늘린다. 이와 함께 휴대폰 화면의 지도로 목적지까지의 길 안내 및 위치정보를 활용한 각종 서비스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NTT도코모가 어린이용으로 출시한 ‘SA800i’는 지난 1월 말까지 출시 후 10개월 동안 판매대수가 31만대를 넘는 대 히트를 기록했다. 이 기종은 어린이나 노인들의 위치인식 사이트인 ‘이마도코(지금 어디에)서치’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으며 대음향의 긴급 사이렌도 울린다.
KDDI가 2월에 출시한 ‘스위트 큐트’는 휴대폰 위치정보를 2시간에 걸쳐 전용 사이트로 추적할 수 있는 서비스가 가미됐다. 비록 통신요금이 부과되지만 기본료는 무료이며 어린이 유괴 방지 역할을 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모바일도 2월에 GPS 기능 장착 어린이용 휴대폰 ‘812T’를 선보였다. 앞서 도코모와 KDDI는 휴대폰을 분실한 이용자가 사이트에서 현재 휴대폰 위치를 파악하는 서비스도 실시 중이다.
GPS폰의 등장으로 휴대폰 전용 사이트의 콘텐츠도 충실해졌다. 경로검색 서비스 업체인 나비타임재팬·젠린데이터컴 등은 휴대폰 화면에 현재 위치의 주변 지도를 표시해 카내비게이션과 같이 목적지까지의 길 안내, 소요시간 등을 안내해준다.
나비타임은 또 현 위치 주변에 있는 음식점이나 숙박시설을 검색하는 기능도 집어 넣어 음식점 등으로부터 등록 수수료를 부과하는 안도 검토 중이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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