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R&D조직 더 젊게, 더 역동적으로~

KT, R&D조직 더 젊게, 더 역동적으로~

‘연구소가 달라졌어요∼’

기업의 연구개발(R&D) 조직하면 조용하고, 정적인 분위기를 떠올리게 된다. 굵은 안경을 쓰고 책상앞에 앉아 뚫어지게 컴퓨터와 씨름하거나, 뭔가 연구에 몰두하는 모습에 엄숙함마저 느껴지는 것이 보통.

그러나 분당 본사와 서울 우면동, 대전에 있는 KT의 R&D 조직인 신사업부문은 좀 다르다.

지난달 14일 발렌타인데이에 함께 모여 초콜릿을 손수 만드는가 하면 1월에는 90여명이 함께 새 문화에 다가가기라는 주제로 페이퍼테이너 뮤지엄을 방문했다. 이달에는 비보이, 인디밴드 공연을 관람하고 블루오션의 대표적 사례로 거론되는 ‘태양의 서커스-퀴담’을 DVD로 관람해 문화를 만끽할 계획이다. 각자 맡은 연구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쉬운 R&D 조직에선 좀처럼 볼 수 없던 행사들이다.

올초 수장을 맡은 최두환부사장의 숨은 역할이 컸다. 최부사장은 벤처기업 CEO 출신답게 오자마자 KT R&D를 더욱 역동적이고 젊은 조직으로 탈바꿈하기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직접 지시하기보다는 연구원들이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스스로 참여해 느낄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그의 중요한 역할. 10여명의 문화리더는 변화를 이끌어내는 주요 동력이다. 지난 파격적인 문화체험도 문화리더들이 짜냈다. 이미 8월까지 재즈음악회, 길거리 농구대회 등 DIY(Do It Yourself)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잡혀있다.

직원들끼리 생각을 공유하기 위해 독서 토론회도 일상화됐다. 1000여명의 조직원들이 자발적으로 e북으로 읽고, 댓글로 토론한다. 최근에도 ‘잘되는 회사는 따로 있다’는 책의 일부분을 같이 읽고 토론했다. 무려 160명이 댓글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소극적이고 개인 생각을 잘 드러내지 않는 R&D조직의 속성에 변화를 불러일으킨 셈이다. 신사업부문 소속의 한 연구원은 “연구 분위기가 조용한 편이었는데 몇번의 행사를 통해 활기가 많이 느껴진다”며 “앞으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부문장은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가 신사업부문의 업무에 큰 활력이 된다”며 “R&D가 KT 기업문화 혁신을 이끌어내는 자극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