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요, 배터리 리콜 후폭풍

 산요<로고>의 ‘배터리 리콜’로 글로벌 투자펀드 골드만삭스가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주 발생한 레노버 노트북PC 배터리 리콜에 따른 피해액이 산요그룹 재정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하지만 지난해 다이와증권 등과 함께 3000억엔을 투자하고 경영권 일부를 인수한 골드만삭스 입장에서는 산요를 회생하는 데 상당한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에 리콜 예정인 배터리 규모는 20만5000대. 규모도 크지 않을 뿐더러 일부 모델에 제한된 점을 고려할 때 전체 리콜 비용은 어림잡아 10억엔 정도로 추산된다. 이는 소니가 노트북 배터리를 리콜할 때와 비슷한 규모. 게다가 산요 입장에서 배터리 사업 부문은 이미 수익성이 낮아 점차 축소하는 상황이어서 큰 타격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산요의 브랜드 이미지.

 산요는 이미 수익성에 발목이 잡히면서 수 년 전부터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난해 말에는 휴대폰 배터리 과열 문제로 63만5000대의 배터리를 리콜 조치했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달에는 회계 부정 문제가 터지면서 산요 회생에 새로운 장애물이 생겼다.

 WSJ는 하루빨리 산요를 정상화해야 하는 골드만삭스 입장에서는 잇따른 악재로 잘못된 투자였다는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