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구의 성공 키워드](22)거목을 찾아서-갈등관리편

 졸업장을 받기 위해 단상에 올라가는 학생에게 전화가 왔다. 그는 한 손으로 전화를 받고 다른 한 손을 내밀어 총장으로부터 졸업장을 받았다. 졸업장을 수여하는 총장의 마음에는 어떤 갈등이 일어나고 있었을까. 이 학생이 취업해서 사장으로부터 사령장을 받으며 이렇게 하면 그 사장은 어떤 행동을 취할까. “허허!” 하고 웃을까. “요새 교육이 돼먹지 않았어” 하고 넘어갈까. 사장이 그 자리에서 내색하지 않고 넘어가더라도 조직에서 그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버섯은 6개월이 되면 다 자란다. 그러나 참나무는 수십 년에 걸쳐 거목으로 성장한다. 어릴 때 어쩔 수 없던 개구쟁이도 어른이 되고 아버지가 된다.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하는 스피드 시대다. 그러나 진짜 일류기업은 이런 점을 고민하지 않고 구성원들을 지속적으로 훈련시킨다. 그 속에 거목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S&P변화관리연구소장, sddsk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