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의 마음가짐, 경영의 마음가짐, 사업의 마음가짐
마쓰시타 고노스케 지음, 양원곤 옮김, 청림출판 펴냄, 각 권 1만2000원.
아사히신문은 2000년 초 ‘과거 1000년간 가장 위대한 경영인’으로 마쓰시타 고노스케를 선정했다.
경영의 신으로 추앙받는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집이 가난해서 9세에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화로가게와 자전거 가게에서 꼬마 점원으로 일을 시작했다. 그는 22세 때 마쓰시타 전기를 설립해 당대 세계 최고 기업의 반열에 올려 놓는다. ‘내쇼널’ ‘파나소닉’ ‘JVC’ ‘빅터’ 등 세계적인 브랜드를 갖춘 마쓰시타 그룹을 이끌기까지 그의 일생은 성공을 바라는 일본인의 귀감이었다. 무엇이 그를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 살아있는 경영자로 남게 하는가.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가난, 허약한 몸, 못 배운 것’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한다. 그는 ‘∼때문에’ 할 수 없었다고 탓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일본식 경영을 자리잡게 한 주역이다. 그는 1920년대 세계공황 당시 인력을 감축하기보다 사업부제를 도입하고 주 5일제를 실시하는 등 현대 기업들보다 훨씬 앞선 경영 방식을 실천했다. 부패한 정치를 바로잡고자 최고 인재를 길러내는 ‘마쓰시타 정경숙’, 풍요한 삶을 위한 PHP(Peace, Happiness, Prosperity) 운동 등 국가의 장래까지 정성을 쏟았다.
그의 경영철학이 시대를 뛰어넘어 귀감이 되는 것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확고한 경영 이념과 사명, 미래를 내다본 통찰력으로 기업을 다져나가고 세계적인 기업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화려한 경영술이 아닌 가장 기본적인 경영 원칙을 소중히 한다. 혼돈의 시대, 변화의 시대에는 그 변화가 너무도 격심하기 때문에 오히려 기본적인 마음가짐을 착실히 다져야 한다고 마쓰시타는 강조한다.
이 책은 마쓰시타 회장이 직원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경영 철학을 전하기 위해서 직접 집필한 것으로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경영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원전이다.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회사 생활을 하면서 뼈저리게 느껴 왔고 늘 사원들에게 이야기해 왔던, 평범하다면 평범하고 당연하다면 당연한 극히 기본적인 내용들이 담겨 있다.
그는 사원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으로 끊임없이 일에 미치라고 강조한다. 또 회사 내에서 힘겨운 선배나 상사를 만나더라도 실망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경영의 기본은 언제나 ‘무엇이 올바른가’를 생각하고 그에 따라 노력하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사업에 대해서도 그는 ‘손해 보는 장사는 절대로 하지 마라’ ‘판매한 상품은 시집보낸 딸과 같다’ 등 상식에 맞게 사업을 경영하라고 조언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우리가 왜 일을 소중히 여겨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깨닫게 해줄 것이다. 또한 경영과 사업에서의 어려움을 어떤 원칙에 따라 해결해야 하는지도 알게 할 것이다. 인생의 선배가 후배에게 전하는 경영의 지혜, 삶의 지혜서다.
김현민기자@전자신문, min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