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유튜브 서비스 중단 해프닝

 터키가 건국 지도자 무스타파 케말 아타투르크를 비방한 동영상을 게재한 UCC사이트 유튜브를 잠정 폐쇄했다. 터키 법정은 아타투르크와 터키인이 동성애자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동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인터넷에 유포됐다며 사이트 접속금지 명령을 내렸다.

 아타투르크는 근대 터키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인물로 터키에서 그를 모독하는 행위는 징역죄에 해당한다.

 역사적으로 앙숙관계인 터키와 그리스의 네티즌들은 최근 몇 주간 서로 상대 국가를 헐뜯는 ‘사이버 전쟁’을 벌여왔으며 문제의 동영상도 이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신문들은 전했다.

 폴 도아니 터키텔레콤 회장은 “유튜브의 행위가 모독에 해당하는지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법원의 명령을 즉시 이행해 사이트를 봉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터키에서 유튜브에 접속하면 터키어와 영어로 “이 사이트는 법원의 결정으로 봉쇄됐습니다”라는 안내 문구만 볼 수 있다. 법정은 또 유튜브가 만약 해당 동영상을 내리면 사이트 접근을 다시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터키 일간 후리예트는 7일(현지시각) “유튜브가 법원의 명령을 받아들여 문제의 동영상을 삭제했다”고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