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e메일 `품질 경쟁` 뜨겁다

 국내 포털의 인터넷미디어 시장 경쟁에서 빗겨나 있던 이메일 서비스가 용량 확대를 계기로 ‘똑똑한’ 서비스로 거듭났다. 검색, 1인미디어, 커뮤니티 중심으로 각각 우위를 점한 포털 사업자의 경쟁이 메일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품질 경쟁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다음 등 국내 주요 포털들이 경쟁적으로 메일 서비스를 강화했다. 서비스 강화는 현재진행형으로 앞으로 더욱 진일보한 서비스가 나올 예정이다. 특히 한국 서비스에 가속도를 낸 구글코리아가 대표서비스인 ‘G메일’을 토대로 사용자 확대에 나서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검색 포털 네이버(www.naver.com)를 운영하는 NHN(대표 최휘영)은 메일 용량을 최대 1기가바이트로 대폭 늘리고 메일과 연계해 웹 상에서 문서 프로그램을 작성토록 하는 서비스를 최근 선보였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국내 포털 처음으로 별도 문서작성 프로그램이 없어도 웹에서 각종 고급문서를 자유롭게 작성할 수 있는 웹오피스 서비스인 ‘네이버오피스’의 일부 기능을 메일 서비스에 우선 적용했다는 점이다. 웹오피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는 시장이다.

NHN의 한 관계자는 “올해 NHN의 서비스 목표인 품질 강화의 일환으로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사용자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석종훈 www.daum.net)은 ‘한메일’ 서비스를 차세대 개인 라이브러리 서비스로 변화시킨다는 전략을 세웠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웹2.0 기반 기술인 에이젝스(AJAX)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메일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다음은 이용자의 e라이프 편의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카드사, 통신사들과 제휴해 ‘한메일 청구서함’ 등 생활에 밀접한 기능을 선보였다. 각종 통신 요금 청구서 등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최대 다크호스는 구글이다. 구글 G메일은 기본 2.8기가바이트의 용량을 제공해 용량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최근 사용자를 완전 개방한 구글 G메일은 이메일 검색기능, 웹오피스 사용기능, 구글알리미 기능 등 구글 G메일 계정을 통해 수많은 구글의 무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구글 G메일은 대용량에다 편리한 부가서비스 기능 덕분에 사용자 충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일에 가려진 국내 구글 G메일 사용자 규모는 수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 온라인서비스그룹도 메일 용량을 이미 1기가바이트로 확대했으며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검토중이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