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휴대폰이 올해 대중화 전기를 마련할 전망이다. KTF과 LG텔레콤은 올해 지상파 DMB폰의 출시 비중을 전체 휴대폰 구색의 절반 이상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가입자 유치효과를 어느 정도 검증한 데다 올해 양방향데이터방송, 전자프로그램가이드, 교통정보 등을 결합한 신규 수익모델 발굴을 위해 보급량을 확대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DMB모듈을 결합하면 단말가격이 일부 상승하고 디자인 슬림화에도 불리했다. 그럼에도 이처럼 출시량을 늘리면서 이통사들의 DMB 정책은 기존의 유보적인 태도에능동적인 접근으로 바뀌었음을 상직적으로 보여줬다.
지상파DMB 확산 전략에 가장 적극적인 사업자는 LG텔레콤이다. 이 회사는 올해 출시할 전체 휴대폰 가운데 많게는 80% 이상의 단말에 지상파DMB를 접목할 계획이다. 3G 단말을 부각시킬 경쟁사 단말 전략에 맞서 이미 소비자 선호도를 검증한 DMB를 결합해 차별화시킨다는 포석이다. LG텔레콤은 지난해 22종의 휴대폰을 선보였으며 이중 지상파DMB 8종, 위성 1종을 출시했다. 올해는 전체 20여종의 휴대폰 중 80%, 대략 15종 이상의 DMB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달 중순 출시할 전략단말인 캔유 신제품에도 지상파DMB를 결합시켰으며 6월께 출시할 리비전A 단말에도 지상파DMB를 결합할 방침이다.
지난 1월 국내 사업자 중 처음으로 DMB 프로그램을 안내하는 전자프로그램가이드(EPG) 서비스를 개시한 데 이어 조만간 양방향데이터방송 서비스도 선보인다. DMB와 통신을 연계한 양방향 서비스로 신규 수익 모델을 적극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의 김태환 DMB사업팀장은 “가입자 유치 효과도 상당부분 검증된 데다 수익 모델 발굴 차원에서도 DMB를 육성할 계획”이라며 “방송사들과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는 만큼 휴대폰을 기반으로한 양방향 서비스 분야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KTF도 올해 지상파DMB폰 라인업을 대폭 강화한다. 40종 이상의 출시 예정 휴대폰 중 20종 이상에 지상파DMB를 결합할 계획이다. 전체 49종의 휴대폰 중 14종의 DMB폰을 출시한 지난해에 비해 비중을 대폭 확대할 셈이다. 다만 3세대 이동통신 HSDPA ‘쇼’ 가입자 확대를 위해 저가폰의 비중을 확대할 경우, DMB 비중이 다소 축소될 여지는 있다.
KTF는 지난 2월 이통사로는 처음으로 양방향데이터방송을 지원하는 휴대폰을 출시하는 등 올해 DMB와 연계해 수익모델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사업개발1팀의 김명훈 차장은 “여러 변수가 있지만 올해는 지난해 보다 많은 20여종의 지상파DMB폰 출시할 계획”이라며 “신규 수익모델 발굴 측면에서도 DMB폰 보급 확대에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5종의 위성DMB폰과 6종의 지상파DMB폰을 출시한 SK텔레콤은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DMB 비중을 가져갈 방침이다. 자회사 티유미디어의 위성DMB 사업 중심의 전략을 유지할 방침이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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