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포럼]창조경영과 문제해결 능력

 삼성그룹이 올해 신규 임원들에게 창조경영 교육을 실시하며 강의와 현안 과제 중심의 토론식 교육을 병행하고 이를 통해 판단력과 리더십, 문제해결 능력을 종합 평가한다고 한다. 초스피드로 변화하는 국제환경에서는 상식과 틀을 뛰어넘는 두바이식 창조성과 최고 수준의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확보한 국가와 기업이 21세기 창조경영의 성공사례가 될 것이다.

 우리는 오랜 기간 학교생활을 하면서 상식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시험을 치며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받아왔다. 성적이 그 기준이 되는 셈이다. 내신·수능 성적이 좋은 사람을 문제해결 능력이 뛰어날 것으로 여겨 좋은 대학과 직장에서 선호하는 것이다. 학교의 우등생이 사회에서 열등생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공부 잘하는 사람이 다방면에서 모든 문제를 잘 해결하기 때문에 기업에 와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게 된다. 그러나 국내 교육 여건상 아직 폐쇄적인 방식으로 시험을 치고 있어 선진국에 비해 문제해결 능력이 뒤지는 편이다.

 미국에서 공부할 때 통계학 교수가 “오전 9시에 시험문제를 받아 오픈노트, 도서관, 선배 등과 상의해 답안지를 작성, 오후 5시까지 제출하는 식으로 일곱 번의 시험을 치고 성적이 좋은 네 개를 선정해 평균 60점 이상은 A를 주겠다”는 조건으로 한 학기를 보냈다. 어려운 시험문제가 삶의 문제 즉 해결해야 할 고민과 동일하게 인식돼 한 학기를 어렵고 힘들게 끝냈지만, 앞으로 나에게 닥치는 무슨 문제든 해결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과 문제해결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 시간이었다.

 많은 기업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M&A나 R&D를 통해 블루오션을 찾고 있지만 정작 회사 내부에서 문제점에 대한 의사소통이 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실패한다. 성공적인 창조경영은 고객과 임직원의 실시간 정보공유 및 보상이 핵심가치다. 서로 대화가 용이해짐에 따라 문제해결이 쉬워져서 만족스러운 경영성과를 도출하게 될 것이다. 현재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 빈부격차, 남북 핵 문제, 6자회담, 환율 등 국내외에서 수많은 문제가 매일 발생하고 있다. 개인의 문제해결 능력과 수준으로 당면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가에 따라 기업과 국가의 미래가 결정되며, 성공적일 경우 우리는 국제 경쟁력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

 창조경영을 정착시키기 위해서 삼성은 ‘우수인력 채용과 과감한 R&D 투자를 통해 미래형 제품을 개발하라’, 애플은 ‘미칠 정도의 멋진 제품을 창조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또 구글은 ‘장차 고객을 위해 쓸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데 근무시간의 20%를 쓰도록 하라’고 했다. 도요타는 사원 개개인에게 문제 발생 전 혹은 발생 당시 문제해결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재량권을 부여해 경영혁신과 경쟁력을 확보했다. 두바이의 셰이크 모하메드는 ‘우리의 꿈은 생활의 안락함과 성공의 핵심을 제공하는 최고의 도시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두가 21세기 세계 최고의 창조경영의 성공기업과 국가들이다.

 문제해결 능력은 어떤 이슈나 문제를 파악하는 사고로 아이디어 도출 및 분석, 평가, 상식파괴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핵심가치를 발견하는 것이다. 그리고 몇 명이 모여서 사회의 경험과 학교에서 배운 지식, 노하우를 공유하며 문제를 긍정적 사고로 해결을 하면 시너지 효과는 더욱 더 커진다. 결국 창조경영의 성공은 대화와 정보공유를 통한 문제 해결능력과 수준을 결정하는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이며, 국가는 지식 정보사회의 새로운 원칙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그 인프라를 구축해 주어야 할 것이다.

◆하호선 칸홀딩스 대표 kaistavm@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