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전자상가가 중소·중견·외산업체 애프터서비스(AS)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자제품시장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이 AS 전국망을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가운데 중소업체들은 가장 효율적인 한 두곳으로 대결해야하는 구조다. 따라서 전자제품 판매 메카의 명성을 갖고 있는 용산에 중소업체들의 AS센터가 집결하면서 ‘용산에선 모든 제품의 AS가 가능하다’는 형태로, 새로운 윈(용산상가)-윈(중소제조사) 모델을 갖추어 가고 있다.
아이파크몰의 한 관계자는 “정확하게 집계하긴 어렵지만 용산에 오는 고객 중 80%가 구매를 위해서라면 20%정도는 AS를 받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업체 AS센터 다 모여라=용산전자랜드는 올해 들어서만 캐논, 아이나비(확장이전), 애플(노트북), 아이팟(MP3P), 소니(방송장비 부분, 가전용은 앞서 입점 상태), 엔텍 등 5군데 AS센터가 신규로 입점했다. 기존 입점 AS센터인 삼성전자(휴대폰·컴퓨터), 도시바, 레노보, 필립스, 파이오니아, 대화컴퓨터, 후지A/S센터, 하이얼전자, 멥피, 맥시안, 파인픽스, 대일전자 등을 합치면 17개 AS 센터가 집결한 셈이다.
아이파크몰은 지난해 11월 SK C&C가 입점한 것을 비롯해 모토로라, 스카이(휴대폰), LG전자(휴대폰), KTFT 등 휴대폰 AS센터와 함께 머큐리, 아이스테이션, 티버스, 카시오, 로지텍 등 10곳이 존재한다. 이밖에 터미널상가에 HP와 후지쯔, 나진상가에 LG전자 등이 AS센터로 입점해있다.
용산전자랜드 측은 “이동통신 A/S센터 보강을 위해 모토로라, KTFT, LG 싸이언 등과 (입점을 위한)영업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중소·중견·외산업체의 AS 교두보=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 중소기업이나 외산업체는 고객을 위한 AS를 강화하기가 쉽지 않다. AS 센터 운영 비용이 만만치 않아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얻어내야한다. 소비자로선 특정 중소·외산업체 제품에 문제가 생겼을때 AS센터가 어디있는지 알아내고 방문하기가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용산전자상가는 고객들에게 전자 제품 판매처로서 이미지를 갖춘데다 유동인구가 많아 적격지인 셈이다. 반대로 AS센터가 하나둘씩 늘어나면서 용산전자상가의 고심꺼리인 집객의 효과를 얻을 수 있어 AS센터 유치는 서로에게 좋은 윈윈모델이다. 특히 용산전자랜드는 올해부터 제조사의 AS센터를 집결시킨다는 방침으로 신관광장층을 24시간 개방했다. 이 회사의 정인용 팀장은 “아이나비 AS센터의 경우 하루 200∼300명 고객이 방문하는데 이들은 또한 전자랜드의 잠재 구매고객”이라며 “아이나비는 기존 22평에서 75평으로 3배 이상 확장·이전 중”이라고 설명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