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열리는 디지털전자·IT 분야 전문 전시 행사를 통폐합, 국제화·대형화하는 작업이 추진된다.
13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산업자원부는 디지털전자·IT분야 각종 전시회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전자분야 전시회 대형화 추진계획’을 내달초 확정하기로 하고 최근 ‘한국전자전’(KES) 주관단체인 한국전자산업진흥회 등 주관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실무 접촉에 나섰다.
산자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기업이 메모리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디지털가전 등에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나 국내 최대규모인 ‘한국전자전’은 독일의 ‘CeBIT’이나 미국의 ‘CES’ 등 유명 전시회에 비해 규모면에서 열세”라며 “주관사업자 마다 이해가 다른 만큼 일단 동시개최를 진행하고 오는 2010년이후 전시회를 완전 통합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산자부는 우선 내년부터 통합 중간 단계로 ‘한국전자전’‘스마트홈네트워크쇼’‘나노기술전’ 등을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어 2010년에는 이들 전시회에 ‘e비즈엑스포’‘로봇월드’ 등을 포함시킨 초대형 ‘한국전자산업대전’(가칭) 을 창설해 명실상부한 한국 대표 전시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초대형 전시회는 디지털전자·IT강국인 한국을 상징할 수 있는데다 아시아권 최대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측면이 많다. 또 기업들이 여러군데 분산된 행사회에 참가하면서 드는 비용과 인력투입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산자부외에 정통부, 건교부 등 다른 부처와 다양한 주관사업자들이 얽혀 있고 사업자마다의 수익배분 문제가 걸려 있다는 점은 통합작업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무회의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일단 기관들이 모여 몇차례 실무접촉을 거치면서 전시회 대형화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됐다”며 “다만 이해관계 조정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제 전시회 통합에 대해서는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가장 적극적이며, ‘한국반도체대전’을 주관하는 한국반도체협회는 제 10회 행사를 치룬 내년 이후 동시·통합개최에 참여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산자부·정통부·건교부 등이 모두 관여하는 ‘스마트홈네트워크쇼’는 내년 10월부터 ‘한국전자전’에 맞춰 행사를 진행키로 협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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