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질주의 시작?
2월 초고속 시장에서 KT만이 순증 폭을 크게 늘렸다.
14일 KT·하나로텔레콤·LG파워콤 등 3사의 2월 초고속 가입자 현황을 파악한 결과, KT는 641만3400명을 기록해 순증이 3만1000명에 달했다. 1월의 2만7700명보다 11% 이상이 증가한 것이다. 또 지난해 6월 3만4700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후발사의 공세로 주춤했던 KT 초고속 사업이 재도약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초고속 시장 자율안정 등으로 후발사들의 공세가 다소 누그러진데다 지사·지점 영업력이 강화된데 따른 것이다.
하나로텔레콤과 LG파워콤은 순증 폭이 1월대비 소폭 감소했다. LG파워콤의 2월 순증 가입자는 3만7000여명으로 다소 줄었다. 순증 규모는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지만 KT와의 격차가 10% 미만으로 줄어 추격당할 상황에 처했다. 1월에 2만명 이상이 순증해 기분좋게 출발한 하나로텔레콤도 한달만에 순증이 절반 이상 감소, 9700명 밖에 늘리지 못했다.
이달에도 KT의 선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FTTH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메가패스 가입자 방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KT는 최근 노후화된 ADSL 구리선을 FTTH로 교체하면서 기존 메가패스 가입자의 충성도를 높였다.
후발사들의 반격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KT는 지난해 1, 2월 4만5000여명 순증으로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가 3월 한달만에 고스란히 4만6000명이 다시 빠져나간 경험이 있다. LG파워콤은 최근 VOD서비스인 채널라떼 사업을 강화하고 프로게임리그 이벤트를 벌이는 등 가입자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하나로텔레콤도 하나세트 TPS 등 결합상품 등을 내세워 순증 가입자를 늘릴 계획이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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