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고전에서 답을 찾다
유필화 지음, 흐름출판 펴냄, 1만5000원.
예나 지금이나 고전은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고 읽는 책이다. 첨단을 달리는 오늘날에 옛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고전 속에는 절대적이면서 변함없는 삶의 철학과 경영의 본질이 담겨 있다.
아무리 최신 경영 기법이나 아이디어가 난무해도 변화의 원칙을 알면 취할 것과 버릴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에 국내외 많은 CEO나 리더들은 언제나 고전을 읽으며 기업 경영의 난관을 극복해갔다.
첨단과 미래를 논하는 시대에 왜 리더들은 고전에 눈을 돌리는 것일까?
이 책의 저자인 유필화 교수는 “사람을 다루고 조직을 이끄는 것은 시대가 변해도 한결같이 인간이 풀어야 할 난제이고, 이것이 곧 경영의 핵심이다”며 “그래서 인간의 본질을 다루는 고전 속에 경영의 핵심이 숨어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변화와 속도의 시대인 지금, 리더들은 현실에 발을 붙이고 있다. 리더들 앞에 경영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난무하다 보니 기본 원리보다는 유행을 좇고 그 속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다 보니 핵심을 놓치고 만다. 혼란스러울 때일수록 현상 속에 숨어있는 변화의 본질을 읽어야 하며 그 해답은 고전에 있다.
그동안 고전에서 경영의 지혜를 깨치는 책들은 몇 권의 번역서에 지나지 않으며 그것조차 도대체 경영이라는 게 무엇인지, 핵심적인 경영의 개념들이 어떻게 현장에서 응용이 가능한지 정리한 책은 별로 없었다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국내 경영학자가 오랜 시간 동안 애정을 쏟은 이 책은 그저 고전의 내용을 단순 요약한 책들과 다른 관점에서 쓰여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고전이라는 것은 반드시 오래되었거나 최초의 책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미국· 유럽·일본 등 동서양을 오가며 수학했고, 경영 현장에서 활동한 저자의 독특한 이력에서 알 수 있듯이 오늘날 우리 기업과 리더들이 미래 경영이 나아갈 방향을 찾는데 도움이 되는지 여부가 주요 선정기준이다.
이 책은 경영 고전으로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난감해 하는 일반인들을 위해 8명의 사상가들의 방대한 경영사상을 한 권에 집약했다. 로마시대의 대표적인 사상가 세네카를 시작으로 손자, 석가모니, 마키아벨리, 클라우제비츠, 피터 드러커, 헤르만 지본, 호암 이병철까지 위대한 리더들의 사상을 경영학적 관점으로 풀어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기원 전부터 창의성과 평생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한 세네카의 창조경영, 큰 것이 작은 것을 먹는 게 아니라 빠른 것이 느린 것을 먹는다는 손자의 속도경영, 기업 성공의 열쇠는 헌신적인 직원에 달려 있다는 피터 드러커의 인간경영, 현장 감각을 읽지 않기 위해 고객과의 만남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클라우제비츠의 현장경영, 1000억원 누적적자를 극복하고 삼성반도체를 이끈 이병철 회장,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스스로를 돕는 길이라는 석가의 고객만족경영 등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핵심적인 경영 개념들이 현장에서는 어떻게 응용이 가능한지도 차분히 알 수 있다.
이 책은 미래 리더가 되고 싶은 이들과 현재 리더인 이들에게 21세기 경영이 가야 할 길을 알려주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꼭 읽어야 할 고전의 기준과 경영지식을 제시한다.
김현민기자@전자신문, minkim@